시내버스를 탈 때, 주로 어떤 결제수단을 이용하시나요?
보통 티머니, 캐시비 등의 선불 교통카드나 카드사에서 발급한 후불 교통카드를 이용하실 겁니다.
하지만 버스를 현금을 내고 타는 경우가 몇 번 정도 있으신가요?
버스를 현금으로 이용하려면 환승할인도 되지 않고, 카드 요금보다 크게는 100원 정도씩을 더 내야 하기에 승객 입장에서는 손해입니다.
버스를 운영하는 회사나 시 입장에서도 손해인데요. 우선 요금을 내는데 카드보다 시간이 비교적 더 걸리기 때문에 승차 지연이 발생하여 운행이 지연될 수 있고, 시청에서는 교통카드 이용내역을 바탕으로 버스 노선을 조정하고, 개편하기 때문에 이때 통계를 매길 때 약간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현금요금함을 관리하는데도 연간 수억의 관리비가 들어가고, 기사님이 현금으로 지불하면 단말기를 조작하셔야 하므로 안전상의 위험도 있는데요.
버스에 현금으로 승차하는 비율은 지난 2020년 기준으로 2% 남짓 되기 때문에 인천시는 버스의 현금 승차를 폐지하는 ‘현금 없는 인천 버스’ 제도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2022년 1월 10일부터 6월 30일까지 62번, 535번 버스 노선에 시범운영을 해보고 ‘현금 없는 인천 버스’ 제도를 어떻게 시행해 나갈지 결정하기로 한다고 합니다.
동인천과 서창동을 잇는 62번, 동암역과 서창동을 잇는 535번을 이용해보면 버스 바깥 전면에 붙어있는 전광판에는 ‘현금 없는 인천 버스’라고 표시되고, 승차하면 기존의 현금/카드 복합 요금통이 아닌 하차 시 찍는 카드단말기가 달려 있으며 버스 곳곳에 현금 승차가 불가하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습니다.
그렇다면 카드를 들고 오지 못했다면 어떻게 버스에 승차해야 할까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버스 등에 비치된 QR코드를 이용해 모바일 캐시비 앱을 설치해 즉석에서 교통카드를 발급해서 요금을 지불하거나, 버스 내 비치된 마스크를 구매할 때처럼 5000원 ( 보증금 + 왕복 요금 )을 지불하고 교통카드를 구매하거나, 정류장이나 버스에 부착된 ARS 번호로 전화를 걸어 추후 통신비로 결제되는 방법이 있는데요.
다만 버스를 자주 타지 않아 현금을 내고 이용하는 어린이나 학생들, 전자기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 등이 서민의 발인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겪게 될까 봐 시에서도 나름 대안들을 마련한 모습이지만 현장에서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보여 조금 더 나은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코로나 19로 현금 없는 사회는 더욱 더 빠르게 실현되고 있습니다. 버스도 이러한 추세를 맞춰 바뀌는 것은 좋지만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시민들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