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7.0%로 40여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이 기록은 겨우 한 달 뒤인 2월에 경신되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으로 계속해서 상승하던 물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더욱더 가속화되었습니다. 이를 말미암아 기업들이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을 추진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들다(Shrin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입니다. 다른 말로 패키지 다운 사이징(package down sizing)이라고도 합니다. 물건의 값은 동일한데, 내용물의 양이 적어진 것입니다. 보통 소비자는 제품의 양이 변화하는 것보다 제품의 가격이 변하는 것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따라서 가격을 올리게 된다면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리게 되고, 기업에 손해가 가게 됩니다. 이 때문에 기업은 가격을 인상하기 보다는 직접적으로 들어나지 않는 인플레이션을 택하는 것입니다. 즉 소비자들의 저항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이를 노리고 슈링크플레이션 작전을 쓰는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혹여 제품이 소량화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고객층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하여 합리적인 이유로 해명을 합니다. 그 설명이 매번 합리적이지 않으므로 소비자 입장에서 슈링크 플레이션은 기업의 전략이 아닌 일종의 눈속임에 불과한 것입니다.
'질소 과자' 논란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한국 과자 회사들이 포장지 안 내용물은 줄이고, 질소를 충전해 포장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논란이 되었던 사례입니다. 해당 기업들은 '과자 회사들이 언제부터 질소를 팔았냐'는 조롱 섞인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과자 회사들은 '내용물이 부서지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해명을 하였습니다.
상품 뿐만이 아닙니다. 호텔 서비스, 비행기 서비스 등 슈링크플레이션은 전반적인 부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기업의 자유이므로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소비자가 물건 살 때 꼼꼼히 비교하고, 조금은 귀찮은 방법으로 현명한 소비를 하여야 합니다. 기업 또한 과도한 슈링크플레이션으로 고객을 기만해서는 안 되고 적정선에서 전략을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자료]
'슈링크플레이션'에 두 번 우는 美 소비자들
같은 가격에 양은 '슬쩍'…슈링크플레이션 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