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원도심에서 송도로 가는 방법은 경원대로를 따라 문학경기장, 선학경기장을 거쳐 가는 방법이나 인하대 정문, 교통방송사거리를 지나 독배로를 따라가는 방법, 주안역, 신기시장을 거쳐 미추홀대로를 따라가는 방법. 이렇게 크게 3가지로 나뉜다. 그중 교통량이 가장 많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당연히 미추홀대로의 방법일 것이다. 왜냐하면 주안역을 따라 시민공원, 신기시장을 거치는 미추홀구의 중심도로이기 때문에 버스노선도 워낙 많고 교통량도 많기 때문이다. 또 송도로 가는 길목에 제2경인고속도로 문학나들목도 있어 남부지역으로 내려가거나 경기 남부로의 차량 동선까지 겹쳐서 그야말로 북새통이다. 미추홀대로를 따라 송도로 가려면 중간에 민자터널을 하나 지난다. 바로 문학터널이다. 문학터널은 지난 2002년 4월 1일에 개통된 유료도로로서 20여 년간 유료로 운영이 되어왔다. 통행료는 승용차 기준 800원, 대형차는 1100원이었는데 민자 사업자 간에 협의가 되지 않기도 했고 요금소를 나오면 바로 주택가여서 과속을 하면 사고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하이패스’가 되지 않았다.
그랬던 문학터널이 민자사업자의 사업 기간 20년이 끝나 오는 2022년 4월 1일부터 무료로 통행이 가능해진다. 시 당국에 따르면 기존의 요금소나 영업소 등은 철거를 진행하고 시민들이 도보나 자전거로도 문학터널을 이용할 수 있게끔 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문학터널은 자동차 전용이기 때문에 보행자의 경우 버스를 이용하거나 문학산 등산로를 이용하거나 인근 다른 길로 빙 돌아가는 식으로밖에 통행이 불가능하다. 문학산이 턱 하니 길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학터널이 어마무시한 혈세 먹는 하마라는 비판도 많았었다. 터널 건설 사업비 813억 원 중 703억 원을 민간 자본으로 충당한 시는 민간 운영사인 ㈜문학개발에 20년간의 운영권을 줬고, 이와 동시에 총 1천억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매년 지급해 왔다.
시는 당초 실제통행수입이 예상통행수입의 90%에 미치지 못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최소운영 수입보장' 방식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 앞서 말한 미추홀구와 연수구를 잇는 문학터널은 물론 서구와 부평구를 잇는 원적산터널, 부평구와 남동구를 잇는 만월산터널 등 인천 지역 민자터널 세 군데가 모두 위 방식을 채택했었다. 그러나 예상통행수입을 워낙 과도하게 책정한 탓에 실제통행수입은 예상치의 21~57%에 그쳤고, 차액이 너무 커서 보조금이 막대해지자‘혈세 먹는 하마’라는 비판도 면치 못했다.
민자도로의 통행료 무료화가 진행되면 우선 통행료 피해 다른 길로 우회하던 교통량이 결집하여 정체가 심해질 수 있다. 시 당국에 따르면 체증이 발행하지 않도록 교통량 분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통행량이 기존의 4만 대에서 3만 대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원활한 소통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자동차전용도로가 해제되리라고 결정되었기에 조만간 보행자, 자전거와 함께 통행하는 화목한 도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좋다. 터널 인근은 지금 4월 1일부터 무료도로가 된다는 현수막이 붙어 축제 분위기이다.
참고
https://www.incheon.go.kr/IC010205/view?repSeq=DOM_0000000004415158 문학터널, 4월 1일부터 무료로 통행하세요 ( 인천광역시 보도자료 )
http://www.incheonin.com/news/articleView.html?idxno=86842 문학터널 통행료 4월 1일부터 무료 전환, 인천in, 2022.03.21
https://www.khan.co.kr/local/Incheon/article/202203290914001 미추홀∼송도 잇는 인천 문학터널 4월1일부터 무료통행, 경향신문, 2022.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