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알리는 입하를 지나 초복이 시작되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릴 한여름이 찾아왔다는 뜻이다. 올해는 초복이 오기도 전, 장마철에 기온이 매우 높게 올라갔다. 초복이 예년에 비해 다소 늦었다는 감이 드는 이유일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초복, 중복, 말복 삼복이라고 불리는 복날에는 꼭 보양식을 먹었다. 대다수 사람들이 초복을 '삼계탕 먹는 날'로 기억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혹시'삼계탕 먹는 날'인 초복(삼복)의 유래를 알고있는가?
삼복은 일 년 중 가장 더울 때인 음력 6월부터 7월 사이 절기로, 진에서 유래되었다. 하지로부터 셋째 경일을 초복, 넷째 경일을 중복이라고 하며 입추 후 첫째 경일을 말복이라 하고, 삼복 또는 삼경일로 부른다. 조선시대에는 삼복 때에 높은 관직의 벼슬아치들에게 빈 표를 나누어주었다. 그들은 이 표를 가지고서 장빙고의 얼음을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서민들은 구경조차 힘든 얼음이었기에, 삼복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술과 음식을 마련해 피서지로 향했다. 죽부인, 평상 등 피서 도구로 무더위를 이겨내고,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보신탕 등으로써 삼복을 견뎠다.
삼복에 비가 오는 것을 삼복비라고 했는데, 전남 지역에서는 이 삼복비를 농사비라고 여겨 환영했지만 충북 보은에서는 삼복비 때문에 대추가 흉년이 돈다는 속설이 돌았다고 한다. 그 때문에 '복날 비가 오면 보은 처녀가 운다.'는 속담도 있다. 사실 복날에 삼계탕을 즐겨먹는 것은 인삼이 대중화된 20세기 이후라고 한다. 그 전은 삼이 귀해 사람들은 개장국을 많이 먹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개를 소나 돼지, 닭처럼 가축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88 올림픽이 열린 이후 타국인들의 영향을 받아 혐오 음식으로 여겨졌다.이를 보아 전통적으로 우리가 가졌던 개장국에 대한 바른 인식을 되돌리는 것도 필요해보인다.
여담으로 복날과 관련된 속신 중 '복날에 목욕하면 몸이 여윈다'라는 것이 있다. 정확히는 복날 시내나 강에 나가 목욕을 하면 몸이 여윈다는 것인데,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없으나 사람들은 아무리 더워도 복날에는 목욕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만약 초복에 목욕을 하였다면, 중복과 말복에도 목욕을 해야한다. 이 경우 복날마다 목욕을 해야만 몸이 여위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삼계탕을 먹기 위해 식당 앞으로 모여들었다. 올해도 슬기롭게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삼복을 잘 지내고, 특히 코로나가 다시 재유행하는 시기이기에 더욱 더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함께 보면 좋은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