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사회이야기

미디어 역사 왜곡,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할까?

작성자
안다경
작성일
2022-08-31


핸드폰 한 번만 클릭해도 어떤 글이든, 어떤 영상이든 볼 수 있는 현재. 이런 정보 접근성에 따라 방송과 같은 대중 문화에서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아닌지에 관한 우려가 덩달아 커지고 있다. 특히 ‘역사 왜곡’ 면에서는 그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드라마에 있었던 역사 왜곡 논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 번째는 설강화이다. 2021년 3월기준으로 공개된 ‘설강화’의 시놉시스는 남파 간첩과 민주화운동을 하는 대학생의 로맨스라는 기본 설정을 담고 있어 방영 전부터 간첩 미화 및 역사를 왜곡하는 드라마는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타났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설강화’의 방영을 중단해달라는 글이 올라와 3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으며, 민주주의를 지키고 세계시민의식을 퍼뜨리는 단체 세계시민선언은 ‘설강화’에 대한 상영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설강화’ 논란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견해 또한 크게 엇갈린다.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은 “역사가 들어간 창작은 일정 부분시대상에 따라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에도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세력이 존재하는상황에서 1987년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간첩이 등장하는 ‘설강화’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봉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이 드라마는 역사 왜곡의 요소를 분명히 갖고 있고, 이에불만을 품은 소비자들이 광고·협찬 기업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은 일종의 소비자 운동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시대와 사회 분위기에 따라 대중이 움직이기도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설강화’ 등에 대해 논란이 이는 것은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는 방증이고 대중의 비판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면서 그렇기에 ‘설강화’를 계속 방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졸지에드라마 볼 기회를 빼앗긴 다른 시청자들의 권리는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라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창작자들은 자기 검열을 강화할 수밖에 없고, 이는미학적으로 치명적 결과를 낳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표현과창작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강화 말고도 여러 다른 드라마들 또한 역사 왜곡의 문제가 드러났다. 2021년3월, MBC 월화 드라마로 방송된 ‘조선구마사’는 태종을 백성을 학살하는 살인귀로 묘사하고 서양인 신부의 시중을 드는 충녕대군(세종)과 같은 고증 오류 및 역사 왜곡으로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한, 2020년 12월부터 tvN에서 방영된 ‘철인왕후’도 조선왕조실록을 한낱 지라시라고 비하해 큰 논란을 일으켰던 전적이 있다.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설강화’나 ‘조선구마사’와 같은 대중문화의 왜곡과 고증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지금, 건전하고 다양한 대중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생산자와 주체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로 대중문화를 수용해야 할 소비자가 서로 공생하고 연대하여 대중문화의 사회적 맥락을 읽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공누리
OPEN 공공누리 출처표시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이 게시물은 "공공누리"의 자유이용허락 표시제도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전글
등록된 게시물이 없습니다.
다음글
등록된 게시물이 없습니다.
자료관리담당자
  • 담당부서 청소년정책과
  • 문의처 032-440-2923
  • 최종업데이트 2023-08-23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