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앞에서 기다리고, 전화번호를 알아내 전화하는 '팬'이 있을까? 그들은 바로 아이돌 등 유명인을 따라다니며 많은 피해를 낳은 '악성팬'과 '사생팬'들이다. 이들을 진정 '팬'이라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최근 세븐틴의 멤버 우지는 라이브중 '제발 내 핸드폰에 전화좀 그만해줄래. 진짜로.' 등 사생팬에 도넘은 사생활 침해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사실 아이돌 같은 연예인과 기타 유명인들을 따라다니는 이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원조 인기아이돌로 유명한 '동방신기'의 사생팬들은 거액의 돈을 주고 택시를 빌려 높은 속도로 계속 따라다니기도 하였고, 일부러 접촉사고를 내기도 하였다. 한 번은 동방신기의 멤버 창빈이 사생팬과 대화를 하려 갑자기 사생팬이 갑자기 닫은 창문에 손이 골절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최근에도 고쳐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가수 지코는 현관문 번호를 수차례 입력하는 팬의 모습을 목격한 적도 있고,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아이돌을 보기 위해 해당 고등학교에 침입하는 일도 다수 있었다.
그중 가장 유명했던 일은 당연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의 이야기이다. 2017년 진은 정글의 법칙 촬영을 하려 인도네시아의 한 섬에 방문했다. 촬영이 진행된 곳은 비행기와 배를 각각 두번씩 타고 나서야 도착할 수 있는 깊은 정글이었다. 그런데 한 팬이 직접 배를 대여해 촬영지까지 쫓아왔다. 당시 제작진은 '프로그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라고 반응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나열한 이야기들 말고도 사생팬들의 사생활 침해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행해지며,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주었다.
SNS에 '@@@ 사생' 이라고만 검색해도 라이브도중 계속해서 전화를 거는 사생팬들에 불편해하는 연예인 및 유명인들을 볼 수 있다.
오랫동안 '좋아해서 그런다'라는 말 뒤에서 이뤄졌던 사생팬들의 사생활 침해. 어쩌면 이또한 개인을 향한 다수의 스토킹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한 명의 인간인 이들의 존엄성을 보호하고, 순수하게 좋아하는 다른 팬들을 위해서라도 한시빠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