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텔레그램 안에서 돌아가던 ‘목사방’이라는 디지털 성범죄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 조직을 만든 사람은 스스로를 ‘목사’라고 부르면서 밑에 ‘전도사’, ‘예비전도사’ 같은 이름을 붙인 조직원들을 두고 성착취 영상을 만들게 시켰다. 피해자는 234명이나 되었고 그중 절반 이상이 10대 여학생이었다. 더 충격적인 건 가해자 중에도 청소년이 있었다는 점이다. 피해자 중 몇 명은 협박을 당하다가 결국 직접 가해자가 되어 다른 피해자를 끌어들이기도 했다. 이건 단순히 나쁜 어른들의 범죄가 아니라 청소년 사이에서도 성착취 구조가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경찰은 텔레그램에서 자료를 확보하고 국제 공조까지 하면서 조직원 14명을 잡았다. 수사도 꽤 길고 복잡하게 진행됐지만 이상하게도 이 사건은 뉴스에서 빨리 사라졌다. 박사방이나 n번방 사건처럼 크게 보도되지도 않았다. 그 시기가 마침 정치적으로 나라가 복잡했던 때라서 대통령 탄핵 이야기, 계엄령 논란 같은 다른 뉴스가 더 크게 다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그냥 지나가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성범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10대 사이에서도 퍼지고 있다. “조심하라”는 말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학교도, 나라 정책도, 어른들도 이제는 정말 제대로 움직여야 한다. 이건 단순한 범죄가 아닌 우리가 어떤 사회에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