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1일 새벽, 부산 브니엘예술고등학교 무용과에 재학 중이던 2학년 여학생 3명이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학생들은 각각 유서를 남겼으며 그 안에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정서적 고통, 그리고 학교생활에서 겪은 불안감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이 학교 내부에서 오랫동안 누적되어 온 갈등과 운영상 혼란이 외부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부임한 교장이 기존 무용 강사진을 교체하고 특정 교사와 갈등을 겪으면서 학생들은 수업 연속성과 정서적 지지를 잃었다고 한다. 실제로 학생과의 부적절한 접촉, 야간 질책 전화, 사적인 공간에서의 만남 등 논란이 된 행동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되었고 해당 사건은 경찰 수사 중에 있다. 학부모와 일부 교직원들은 이 사건이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닌 학교 내부 구조의 문제에서 비롯된 집단적 비극이라고 지적하며 학교 운영의 투명성과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전문가들 또한 청소년의 정서적 위기 상황에 즉각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상담 시스템과 안전망이 매우 부족한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학생들이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학교 안의 구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과 우리가 지켜야 할 교육 환경에 대해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는 단지 배우는 곳이 아니라, 안전한 삶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공허한 구호가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바라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