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사회이야기

“공부 말고 살아가는 법도 배우고 싶어요”… 교실 밖으로 나선 청소년들

작성자
이솔은
작성일
2025-07-31

매주 수요일, 은평구의 한 공유공간에서는 일반 학교가 아닌, 대안교육 기관에 다니는 청소년 15명이 ‘사회 읽기’ 수업을 듣는다. 오늘의 주제는 기후위기와 생태 전환. 누군가는 비건 도시락을 꺼내 들고, 누군가는 “이건 진짜 내가 배우고 싶던 공부”라고 말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일반 학교의 교육과 삶의 괴리를 느꼈다고 말한다. “시험점수, 내신, 등수 말고도 중요한 게 많은데, 학교에선 그런 건 배울 틈이 없어요.” 16세 김하은(가명) 학생은 중학교 2학년 때 자퇴하고 대안학교로 진학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학업 중단 청소년 수는 약 5만 3천 명. 이 중 상당수는 대안학교나 홈스쿨링, 마을교육공동체 등 새로운 형태의 교육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이 흐름에 주목해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통해 대안학교 졸업생의 정규학력 인정 확대를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청소년 주체성의 성장”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서울교육대학교 이지선 교수는 “지금 10대들은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일찍 고민하고, 그에 맞는 학습 경로를 직접 설계하려는 세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제도권 밖 청소년은 입시, 취업, 사회인식 등 여러 장벽에 직면한다. 일부 기업은 대안학교 졸업장을 인정하지 않고, 부모 세대의 불안도 여전히 크다. 이에 대해 대안학교 교사 정유진 씨는 “진짜 문제는 제도가 아니라, ‘정상적인 길’이라는 단 하나의 기준”이라며 “모든 아이가 같은 시간표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누리
OPEN 공공누리 출처표시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이 게시물은 "공공누리"의 자유이용허락 표시제도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전글
등록된 게시물이 없습니다.
다음글
등록된 게시물이 없습니다.
자료관리담당자
  • 담당부서 청소년정책과
  • 문의처 032-440-2922
  • 최종업데이트 2025-03-12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