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과 수행평가 기간이 되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잠을 줄이고 공부 시간을 늘린다. 하지만 수면 부족은 단순한 피로를 넘어, 실제로 뇌와 몸에 위험 신호를 보낸다. 기자 역시 최근 과제와 시험 준비로 자정을 넘겨 잠드는 일이 잦았고, 며칠 뒤 뒷머리에 뻐근한 두통이 찾아왔다.
자료를 찾아본 결과, 수면은 뇌의 ‘청소 시간’으로 불린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수면 중 뇌에서는 노폐물이 제거되고 신경 전달 물질이 균형을 맞추며 다음 날 학습과 집중을 준비한다(“Brain Basics: Understanding Sleep,” National Institute of Neurological Disorders and Stroke). 하지만 수면이 부족하면 이 과정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신경이 과민해지고,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학생들이 흔히 겪는 뒷머리 통증은 장시간 책상에 앉아 목과 어깨 근육이 긴장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신경과학회에 따르면 긴장성 두통은 전체 두통 환자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며, 잘못된 자세와 수면 부족이 주요 원인이다(대한신경과학회 두통 가이드, 2023).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에 최소 7~9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미국 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은 수면이 부족한 청소년은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되고, 기분 변화와 학습 효율 저하가 동반된다고 발표했다(“Teens and Sleep,” NSF, 2021). 이는 결국 “늦게까지 공부하면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학생들의 믿음이 오히려 역효과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자는 직접 경험을 통해 이를 체감했다. 두통 때문에 오히려 공부 효율이 떨어졌고, 제대로 쉬는 것이야말로 학업 성취를 위한 첫걸음임을 깨달았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시험 기간에도 최소한의 수면을 확보하고, 공부 중간에 목과 어깨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병행할 것을 권장한다.
수면 부족은 단순한 생활 습관 문제가 아니라, 건강과 학습에 직결된 중요한 요인이다. 두통은 그저 참을 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몸을 돌보라”는 신호일 수 있다. 학생들이 성적만큼이나 자기 건강을 소중히 여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