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증후군에 대해 아시나요? 이전에 유행어 ‘두쫀쿠’를 다루며 빠르게 바뀌는 유행과 소통 문화 속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애쓰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짧은 유행어 하나도 또래 사이에서는 중요한 소통 수단이 되고, 때로는 유행을 알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관계 형성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현상을 설명하는 새로운 말이 자주 등장한다. 바로 ‘포모증후군(FOMO)’이다.
포모(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자신만 세상의 흐름에서 제외되거나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뜻한다. 원래는 남들이 사는 물건을 따라 구매하거나 유행 상품을 놓치지 않으려는 소비 심리를 설명하는 개념이었다. 기업들도 ‘오늘만 구매 가능’, ‘수량 한정’ 같은 문구를 사용해 소비자의 조급함을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에 활용하기도 했다.
스마트폰과 SNS가 일상이 된 이후 포모는 더 넓은 영역으로 퍼졌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일상, 소비, 여행, 성과를 실시간으로 접한다. SNS를 보다 보면 누군가는 맛집을 방문하고, 누군가는 여행 사진을 올리며, 또 다른 누군가는 시험 합격이나 취업 소식을 전한다. 이런 모습을 계속 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나만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투자 분야에서도 이런 현상은 크게 나타난다고 한다. 주식이나 부동산,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했을 때 사람들은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것 같다‘는 불안감을 느꼈다. 그 결과 ‘영끌’이나 ‘빚투’처럼 무리한 투자 현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포모는 이제 유행이나 소비를 설명하는 단어를 넘어 사람들의 선택과 행동, 심리 전반에 영향을 주는 사회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감정은 특정 연령대에만 나타나는 현상도 아니다. 어른들은 직장과 인간관계, 소비와 투자 속에서 포모를 경험하고, 어린아이들도 유행하는 물건이나 콘텐츠를 통해 비슷한 감정을 느끼곤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비교와 불안이 자리한다.
특히 청소년들은 또래 관계와 학업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포모증후군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친구들의 단체 채팅, SNS 속 공부 인증, 빠르게 바뀌는 유행 속에서 뒤처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다가도 휴대폰 알림을 계속 확인하거나,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조급함을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로운 정보를 알고 친구들과 소통하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따라가려는 마음이 커질수록 오히려 자신의 속도와 현재의 시간을 놓칠 수 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필요한 것은 모두를 따라가는 능력이 아니라, 수많은 정보 속에서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선택하는 힘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