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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엄마가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된 시대, ‘엄미새’가 말하는 요즘 세대이야기.

작성자
박지후
작성일
2026-08-21
조회수
74

최근 ‘엄미새’라는 신조어가 온라인과 뉴스에서 눈에 띄기 시작했다. ‘엄마에 미친 사람’을 줄여 표현한 말로,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취미와 일상을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을 가리킨다. 엄마와 여행을 가거나 쇼핑을 하고,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는 모습도 이제는 낯설지 않다.

흥미로운 점은 부모와 지나치게 가까운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부모에게 의존하는 자녀를 ‘마마보이’, ‘마마걸’이라는 표현으로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엄미새’는 이러한 관계를 비교적 유쾌하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표현한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친밀함이 숨겨야 할 모습에서 자신의 관계를 드러내는 하나의 문화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에는 가족관계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의 부모와 자녀 관계가 권위와 훈육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요즘에는 서로의 고민과 관심사를 공유하는 수평적인 관계가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특히 SNS와 미디어를 통해 가족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공개하면서 부모와 함께하는 경험도 하나의 문화로 소비되고 있다.

사회적 환경도 빼놓을 수 없다. 청년층의 취업과 주거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독립이 늦어지고,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로 부모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 현실 속에서 가족은 생활공동체인 동시에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되고 있다. 여기에 경쟁과 불확실성이 큰 사회에서 안정적인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까지 더해지면서 부모와의 친밀함은 더욱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청소년의 입장에서 이러한 변화는 꽤 의미 있게 다가온다. 우리에게 가족은 여전히 가장 가까운 사회적 관계이지만, 부모와의 관계를 바라보는 방식은 이전 세대와 조금 다르다. 부모님을 나를 가르치고 통제하는 존재로 생각하기보다, 고민을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친밀함과 의존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부모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자신의 판단과 선택까지 부모에게 맡기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가족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성장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엄미새’라는 말은 짧고 재미있는 신조어지만, 그 안에는 가족관계의 변화와 요즘 세대의 가치관, 그리고 현재의 사회적 환경이 함께 담겨 있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에게 편안한 존재가 되어가는 변화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중요한 것은 엄마와 얼마나 가까운가가 아니라, '가까운 관계 속에서도 각자의 삶과 선택을 존중할 수 있는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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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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