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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야기

'노키즈존' 다음은 '노 남학생 존'?… 일상 공간으로 번진 배제의 그림자

작성자
박지후
작성일
2026-09-03
조회수
22

어린아이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 키즈 존', 특정 연령대 어르신들을 배제하는 '노 시니어 존'에 이어, 이제는 우리 같은 청소년들을 직접 겨냥한 이른바 '노(No) 남학생 존'까지 등장했다. 최근 카페나 독서실 등 일상적인 자영업 매장 출입문에 '중·고등 남학생 무리 이용 금지'라는 안내문이 걸린 사진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달구며 거센 찬반 양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현상이 나타나게 된 배경에는 일부 청소년들의 아쉬운 태도가 자리 잡고 있다. 카페나 독서실 등을 찾은 일부 중·고등학교 남학생 무리가 매장 안에서 지나치게 큰 소리로 떠들거나, 거친 욕설을 섞어 대화하고, 주변 손님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매장 기물을 파손하거나 다른 손님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업주들 입장에서는 매출과 매장 관리, 그리고 다른 손님들을 보호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출입 제한이라는 강수를 두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노 남학생 존'을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갈래로 나뉘어 팽팽하게 맞선다.


이를 옹호하는 쪽에서는 일부 남학생 무리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인해 선량한 다른 손님들과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지적한다. 개인 사업장에서 원활한 운영과 다른 이용객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특정 집단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영업의 자유' 범위 내에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당사자인 청소년들과 이를 비판하는 시선에서는 명백한 낙인찍기이자 과도한 차별이라고 반박한다. 일부 학생들의 일탈 행동을 이유로 청소년 남학생 집단 전체를 '민폐 세력'이나 잠재적 가해자로 묶어 출입을 원천 봉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성별과 나이라는 특정 조건을 내세워 공간 이용을 막는 것은 또 다른 사회적 갈등과 혐오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청소년 기자의 시선으로 이 현상을 마주하면 씁쓸함을 지우기 어렵다. 공공장소에서 타인을 배려하지 못한 행동은 분명 우리 스스로 돌아봐야 할 부끄러운 모습이 맞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더라도 주변을 살피는 성숙한 에티켓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특정 집단을 공간에서 쫓아내고 차단하는 방식이 과연 올바른 해결책일까.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은 당장의 갈등을 피하는 임시방편일 뿐, 세대 간의 벽을 더욱 높일 뿐이다. 어른들은 우리를 무조건적인 배제의 대상으로 보기 전에 대화와 상식으로 소통하려 노력하고, 우리 학생들 역시 공공예절을 지키며 신뢰를 쌓아가는 성숙한 태도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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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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