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동 산꼭대기에는 지난 1880년대 프랑스의 선교사가 사용하던 별장이 있었다. 이를 한 종교단체가 매입해 허물고, 종교를 전도하기 위한 건축물을 짓는다. 당시에는 보기 힘들었던 언덕위에 커다란 건축물이 있어 주변을 다니던 사람들의 눈길이 쏠렸다. 주민들은 이를 ‘전도관’이라 불렀다. 그리고 근처 국공유지 위에는 사람 한 명이 겨우 다닐 수 있는 길목을 사이에 두고 하나둘씩 무허가 건축물이 들어섰다. 이것이 전도관 구역의 시초 이다.
이런 전도관 구역이 어쩌다가 유령마을로 전락하게 된 것 일까?
전도관 구역은 이 이전에도 인천에서 제일 낙후된 곳으로 평가 됐다. 무허가 건축물로 인해 마을의 전경은 안좋았으며 지리적 위치로 인해 사람들도 잘 안들어왔다. 또한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고 2000년대에도 연탄으로 남방을 공급 하는곳이 대다수 였다.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빈집은 넘쳐나졌고 허물어 가는 집들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해 주민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는 상황 이였다. 결정적으로 2008년에 인천시에서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 하였지만 그 당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세계적으로 경제위기가 찾아왔으며 한국도 이에 영향을 받아 전국의 부동산 시장과 재개발 사업들의 지원이 어려워지고 있었다. 결국 전도관구역을 포함한 인천 정비사업장들은 건설사들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다. 건설사들은 ‘미분양’을 우려했다. 그렇게 200여개에 이르는 사업장은 자금지원이 전면 중단됐고, 심지어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본격적인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던 현장들마저도 집단 마비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경제위기 극복이후에도 재개발을 진행하려 노력 했으나 건설사, 구청, 주민들의 갈등으로 아직도 재개발의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령마을이 된 전도관 개발지역이 다시 한번 생기를 찾기를 바라며 주민들의 불안과 치안문제가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