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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

별다줄 21세기

작성자
이유은
작성일
2022-03-23

 잼민이, 머선129, 당모치, 알잘딱깔센, ㅋㅋㄹㅃㅃ...  

 '별걸 다 줄인다'라는 말의 줄임말, 별다줄. 요즘 청소년들의 언어 세계는 온통 신조어들뿐이다. '어쩔티비'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어쩔티비'라는 말은 상대방을 무시할 때 사용하는 '어쩌라고'라는 말과 TV가 합쳐져 '어쩌라고 TV나 봐'라는 뜻을 가진 신조어이다. 상대의 이야기를 차단하고, 더 이상 듣기 싫다는 의미와 심지어는 조롱의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 

 줄임말이나 초성어들이 청소년,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Z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가 눈에 익은 세대이고, 심지어 대면 대화보다 채팅을 더 편하게 느낀다. 손가락 두어 번 놀리는 것만으로 빠르게 대화를 주고받는 게 익숙한 청소년들 사이에선 줄임말이 밥 먹듯 당연한 것이다. 줄임말 및 신조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그것이 편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신조어로서 Z세대와 다른 세대 간의 차이를 만들고 그 문화 안에서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끼는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교우관계를 위해 신조어를 쓰는 경우도 빈번하다. 또래들 사이에서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신조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줄임말은 청소년 및 젊은 층에게 필수로 보인다.

 Z세대는 앞으로 많은 부분에서 시장을 이끌어갈 새롭고 또 영향력이 강하기에 트렌드를 맞추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듯이 신조어는 부정적인 결과도 많이 낳는다. 가령 세대 차이를 만든다든지, 줄임말을 사용하지 않는 집단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한다든지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 사회 갈등도 심화될 수 있다. 게다가 지나친 신조어 사용은 한글 파괴 가능성도 매우 높다. 대다수의 청소년들은 금일(今日), 익일(翌日) 등 한자어에 취약하다. 점점 더 한자어나 본래 단어를 사용하는 횟수가 줄어든다면 결국 그것이 한글 파괴인 것이다. 신조어 가운데 맞춤법에 어긋나는 말이 많기도 하다.   

 신조어를 사용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고 세대가 바뀌는 것에 따라 새로운 언어가 등장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언어문화 발달이라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으나 무분별하고 지나친 신조어 사용은 그에 따른 결과들을 고려하여 자제하는 것도 필요하다. Z세대의 언어생활이 올바르게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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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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