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문화이야기

버추얼 인플루언서, 차원을 넘어 인기를 얻다

작성자
안다경
작성일
2022-07-27

20217, 신한라이프에서 공개된 한 광고가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신나는 광고 음악과 광고 모델의 화려한 춤 실력도 그 이유에 한몫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광고 속에 등장하는 모델이 사람이 아닌 가상 인간이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광고 속에 등장한 모델은 3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가진 로지라는 버추얼 인플루언서였고, 광고는 백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성공을 거두었다. 실제 사람과 같이 광고에 등장하고 본인만의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버추얼 인플루언서. 도대체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무엇이길래 일반 사람들과 똑같이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또 어떤 이유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일까?

 

버추얼 인플루언서란, 기업 마케팅 등을 목적으로 인공지능과 컴퓨터 그래픽을 합쳐 생성한 가상의 디지털 인물로, SNS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영향력이 큰 SNS 사용자나 1인 방송 진행자들을 통칭하는 말)를 가리킨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들은 실존 인물처럼 그럴듯한 겉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이름, 성별, 나이, 출신 지역 등의 구체적인 특징도 지니고 있다. 또 일반적인 인플루언서들과 마찬가지로 SNS로 화보나 개인 일상을 공유하고 팔로워들과 댓글이나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인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엔터테인먼트·마케팅 업계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는데, 인간과는 달리 시간·장소의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는 장점 등이 있기 때문이다.

1990년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불었던 사이버 가수디지털 가수열풍을 이러한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1996년에 등장한 일본의 다테 쿄코라는 사이버 가수는 라디오 DJ, 여러 기업의 홍보 모델 등을 맡았지만 생각보다 저조한 대중의 반응과 기술적 한계로 인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고 점차 사이버 가수 열풍도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던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명맥은 최근 Z세대들에 의해 다시 이어지기 시작했다. 2016년 미국 AI 스타트업 브러드(Brud)’ 사가 선보인 가상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19세 소녀로 설정되었고 브라질 출신의 스페인 혼혈 뮤직 아티스트라는 프로필을 가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으로 데뷔한 그녀는 현재 3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뮤직비디오를 발매하여 빌보드 47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샤넬, 버버리, 지방시 등의 유명 브랜드와 협업하는 모습을 보였고, 2018년에는 시사주간지인 타임에서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중 한 명으로 선정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게임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저들을 보유 중인 PC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 이 게임을 개발한 회사인 라이엇 게임즈2018, 한국에서 개최되는 리그 오브 레전드 2018 월드 챔피언십을 기념하기 위해 게임 캐릭터를 이용하여 ‘K/DA’라는 가상의 K-POP 걸그룹을 만들었다. 이들의 노래인 ‘POP/STARS’는 발매 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현재 5.1억 회의 어마어마한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하였다. 이렇게 K/DA는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대표적인 예시로 자리 잡게 되었고 버추얼 아이돌의 발전 가능성을 잘 보여주는 예시가 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버추얼 인플루언서에서 갈라져 나와 유튜브나 트위치 같은 개인 방송 플랫폼에서 주로 활동하는 버추얼 유튜버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2016년 일본에서 만들어진 신종 인터넷 방송 장르인 버추얼 유튜버는 초기 버추얼 유튜버 중 하나인 키즈나 아이를 시작으로 인지도를 높이며 대거 등장하였으며, 이후 니지산지홀로라이브 프로덕션과 같은 버추얼 유튜버 전문 회사의 등장으로 그 규모를 키워갔다. 편집된 동영상을 업로드했던 초기 버추얼 유튜버와 달리 현재는 실시간 모션 캡처를 이용한 스트리밍을 진행하여 다른 스트리머들과 같이 쌍방향 소통을 지향하고 있고, 캐릭터의 외향과 프로필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버추얼을 이용하는 방송답게 본인만의 독특한 방송 콘셉트를 구축하는 스트리머들이 많다.

성공한 버추얼 유튜버의 사례는 우리나라에도 존재한다. 130만의 구독자를 가진 종합 게임 스트리머 우왁굳이 기획한 버추얼 걸그룹인 이세계 아이돌은 가상현실 지향 음성 채팅 소프트웨어 ‘VRChat’을 이용하여 캐릭터를 구성하고 데뷔하게 되었으며, 버추얼이라는 생소한 개념 탓에 인기를 끌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첫 데뷔 싱글 ‘RE : WIND’는 벅스 실시간 차트 1, 유튜브 뮤직 인기 급상승 음악 5위라는 쾌거를 이루었고, 곧 성공한 버추얼 유튜버의 예시가 되었다.

 

그렇다면 기업들이 이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광고 모델로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앞서 말한 것처럼 시간과 공간에 대한 제약이 없고 위험이 적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한국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가기 힘들어진 시국에 마스크와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두기의 제약 없이 세계 곳곳을 여행 다닐 수 있다는 존재라는 점을 이용하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버추얼로지트립이라는 시리즈를 업로드하였으며 이는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가상에서 만들어진 인간인 만큼 스캔들이 터질 일도 없기에 그와 관련한 논란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업들에게 선호 받고 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용 웹사이트 버추얼 휴먼스의 설립자인 크리스토퍼 트래버스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사람보다 비용이 덜 들고, 100퍼센트 사생활 통제가 가능하며 많은 장소에 나타날 수 있고, 가장 중요한 건 늙거나 죽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람이 만들어낸 가상의 인간이 이젠 사람을 대체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하지만 버추얼 인플루언서에게도 몇몇 문제점은 존재한다. 가상 인물로 음란물을 제작하는 등 사회적인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그 예시이다. 현재로서는 가상의 인물을 활용한 범죄는 처벌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버추얼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사회적인 이슈가 될 만한 글이나 그림이 제작되어도 별도의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태라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가치를 생각해 지적 재산권과 이미지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 사회가 점점 더 디지털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만큼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하며 발전하는 디지털 인플루언서 시장의 미래가 기대되는 바이다. 더 멋진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버추얼 시장을 응원한다.

공공누리
OPEN 공공누리 출처표시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이 게시물은 "공공누리"의 자유이용허락 표시제도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전글
등록된 게시물이 없습니다.
다음글
등록된 게시물이 없습니다.
자료관리담당자
  • 담당부서 청소년정책과
  • 문의처 032-440-2923
  • 최종업데이트 2023-08-23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