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팬덤은 단순히 경기를 즐기고 선수를 응원하는 차원을 넘어,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중요한 사회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스포츠 사회학은 이러한 팬덤 문화를 집단 정체성과 사회적 자본의 관점에서 분석하며, 스포츠가 가진 사회적 힘을 설명한다.
KBO 리그에서 나타나는 지역별 응원 문화는 대표적인 사례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집단 응원은 부산 시민들에게 강한 지역 정체성을 부여하며, 경기장은 하나의 공동체 공간으로 기능한다. 또 다른 사례로 2002년 한일 월드컵 거리 응원은 한국 사회 전체가 하나로 결속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스포츠의 사회 통합 효과를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팬덤의 순기능을 높이 평가한다. 팬들은 응원 활동을 통해 소속감을 얻고 사회적 자본을 형성한다. 그러나 동시에 부작용도 지적된다. 해외 축구 리그의 훌리건 현상처럼 과도한 집단 동일시는 폭력과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지나친 상업화는 스포츠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영민 대한미디어 『스포츠 사회학 개론』 저자는 “팬덤은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긍정적 힘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위험도 존재한다”며 “건전한 응원 문화를 제도적으로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포츠 팬덤은 이제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회적 의미를 지니는 문화적 현상이다. 사회학적 관점에서 이를 분석하는 것은 스포츠가 지닌 순기능을 확대하고, 부정적 측면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응원의 열정이 사회 통합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균형 잡힌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