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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

추석의 대표음식, 송편

작성자
김가연
작성일
2025-10-12

'추석'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전통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잡채, 동태전, 수정과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송편'일 것이다.  

  송편은 그 해 첫 수확한 햇곡식으로 빚는 떡인데, 주로 쌀가루를 반죽하여 깨, 팥, 콩, 밤 등의 소를 넣는다.  특히 떡을 찔 때 솔잎을 깔고 찌기 때문에 한자로 소나무 '송'(松)', 떡 '병(餠)'을 써서 '송병(松餠)'이라고 불렸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부르기 더 편한 송편이 되었다고 한다. 

  송편은 반달보양으로 빚는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보름달이 뜨는 시기이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먹는 중국의 월병, 일본의 당고는 동그란 보름달 모양인데, 송편은 왜 반달 모양일까? 삼국사기에서는 그 이유를 이렇게 전하고 있다. 어느날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이 꿈을 꾸었는데 도깨비 불 같은 것이 하늘을 날아다니며 "백제가 망한다."고 외치는 소리에 놀라 깨어났고 꿈에 이상하게 보였던 곳을 파보니 거북이가 나타났는데, 그 거북이 등껍질에 "백제는 보름달과 같이 가득 차 기울 일만 남았고, 신라는 반달과 같이 새로이 떠오른다."고 쓰여있었다고 한다. 이후, 백제는 망하고 신라는 삼국통일을 이루었기 때문에 반달이 점점 커져 보름달이 되듯이 앞으로 풍성해질 것을 기원하는 통일신라 사람들의 마을음 담아 반달모양으로 빚었다고 한다.

  또한 송편은 종류가 다양하다. 서울지역에서는 오색송편을 만들어 먹었는데 쌀가루로 만들어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강원도 지역에서는 감자송편, 전라도에서는 모싯잎으로 예쁜 초록색을 내서 빚는 모싯잎 송편, 경상도지역에서는 칡송편, 제주도에서는 완두콩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왕래가 원활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지역별로 특산물을 이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다양한 모양, 맛의 송편이 생겨난 것이다. 

  조선 후기 시인 유만공은 "추석"이라는 시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했다. 이 말은 추석의 대표적 덕담인데, 추석은 일년 중 그만큼 풍성하고 평안한 시기임을 뜻하기도 한다.  가족들이 모여앉아서 다함께 빚은 송편을 이웃과 나누어 먹으며 서로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했다. 송편을 통해 우리는 자연과의 조화, 가족과의 조화, 이웃과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송편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우리 문화를 담고 있는 중요한 전통인 것이다. 

  얼마전 즐겨보는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무청줄기를 말려 만든 시레기를 활용한 시레기 송편을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송편의 변신이 비단 '시레기' 뿐이랴. K-컬쳐가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요즈음, 우리의 전통 음식인 송편도 무한 변신하여 조화와 나눔의 가치를 담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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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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