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문화 소비 방식은 길이이다. 예전처럼 드라마를 정주행하거나 영화를 찾아보는 대신, 짧은 시간에 많이 볼 수 있는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는 ‘요즘 유명한 숏폼이 뭐야?’ 라는 말이 더 흔해지고 있다.
숏폼이 이렇게 빠르게 자리 잡은 이유에는 시간과 상황에 덜 구애받고, 짧은 영상 안에서 바로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단 몇초짜리 영상 하나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비슷한 영상이 바로 이어지는 구조는 ’이번 한개만 봐야지‘ 하려던 생각을 쉽게 넘긴다. 콘텐츠 선택에 고민할 필요도 없고, 시청에 부담도 없다.
예전에는 이야기를 따라가거나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의 숏폼 문화는 공감, 웃음·분위기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감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재미뿐만 아닌, 친구와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은 것도 특징이다.
여전히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숏폼과는 다른 느낌의 부분들이 자리잡고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접하는 콘텐츠가 숏폼으로 이동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콘텐츠의 길이보단, 짧은 형식이 지금의 생활 패턴과 더 잘 맞기 때문이다.
문화 소비 방식은 시대 변화에 따라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이 앞으로의 미디어 제작 방식에도 영향을 줄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