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인 동지가 올해도 다가오고 있다.
동지는 예로부터 새로운 기운을 준비하는 전환점으로 여겨져 왔으며 조상들은 동지를 음(-)의 기운이 극에 이른 날로 보아 음극즉 양생陰極則 陽生, 즉 음이 극에 달하면 양이 생기기 시작한다하여 이 날을 단순한 계절 변화가 아니라 양(+)의 기운이 다시 살아나는 시기라고 봤다.
동지 하면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로 팥죽이 있다. 팥죽의 붉은색이 액운을 막는다고 믿어 동팥죽을 쑤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이 이어졌다. 더불어 예전에는 집 안 구석구석에 팥죽을 조금씩 떠놓아 평온을 빈 기록도 전해진다. 요즘은 팥죽이 아닌 팥붕어빵이나 팥라떼 등으로 변형해 동지를 즐기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지는 과거의 전통을 현재의 방식으로 다시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근래에는 팥을 활용하는 디저트도 많으니 이번 동지, 가족들과 함께 가볌게라도 즐겨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