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들의 방과 후 일정을 보면 빽빽하다. 학교 끝나고 학원, 또 학원, 집에 오면 밤 10시가 넘는 경우도 많다. 이게 당연한 일상이 된 한국, 다른 나라는 어떨까?
한국의 사교육 의존도는 세계적으로도 높은 편이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대부분이 학원을 다니고, 과외를 받는다. 심지어 유치원생도 학원을 다니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는 학원 문화가 거의 없지만, 한국처럼 학업 중심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으며, 예체능 및 스포츠 활동에 대한 사교육이 발달했다. 물론 SAT 준비를 위한 과외는 있지만, 한국처럼 모든 과목을 학원에서 배우진 않는다. 유럽도 비슷하다. 학교 교육을 신뢰하기에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다. 방과 후엔 친구들과 놀거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게 일반적이다.
일본은 한국과 비슷한 면이 있다.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이 많지만 한국만큼 모든 학생이 다니진 않고, 필요한 학생만 선택적으로 다닌다고 한다.
중국의 경우, 사교육 규제 정책으로 수학, 과학, 영어 등 학과 관련은 제한되었으나 예체능, 컴퓨터 코딩, 논술 등 교양 관련 사교육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대도시에서는 학원이나 과외가 흔하고, 부모들의 교육열도 높다.
왜 한국은 사교육 의존도가 이렇게 높을까? 입시 경쟁이 치열하고, 학교 교육만으론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남들이 다 학원을 다니니까 안 다니면 뒤처질 것 같은 불안감도 크다.
사교육이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학원에 가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분위기가 언제부터 당연해졌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