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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아시아 투어 뒤에 숨겨진 낡은 인종 차별

작성자
최연서
작성일
2026-05-02
조회수
273

 최근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개봉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인종차별 논란이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1편의 흥행을 이끌었던 원조 멤버들의 복귀로 기대를 모았으나, 새롭게 추가된 아시아계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식에서 심각한 감수성 부재를 드러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논란이 된 지점은 아시아계 캐릭터의 명칭과 설정이다. 해당 캐릭터의 이름이 특정 인종을 비하하는 혐오 표현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제작진이 작명 과정에서 최소한의 문화적 검토조차 거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특히 대사 속에서 강조되는 학벌과 성적 위주의 자기소개 방식은 서구권이 오랫동안 아시아인에 대해 가져온 ‘사회성 부족한 공부벌레’라는 낡은 고정관념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번 작품에서 나타난 ‘미세한 공격’에 주목하고 있다. 전작의 주인공이 능숙한 선배로 성장했음을 부각하기 위해, 아시아계 후배 캐릭터를 유독 어수룩하고 희화화된 모습으로 설정한 것은 특정 인종을 주인공의 성장을 돋보이게 하는 도구로 소모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련된 패션계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특정 캐릭터에게만 촌스러운 외형적 틀을 씌운 점 역시 풍자를 넘어선 차별적 시선이라는 지적이다.

제작사 측은 특정 의도가 없는 풍자적 설정일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글로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아시아 지역 관객들은 2026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에 걸맞지 않은 할리우드의 편협한 인종 묘사에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화려한 패션의 이면에 숨겨진 이러한 인종적 편견은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향후 할리우드 창작물들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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