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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음반, 패션

우리가 알던 그 삼국지가 아니다, <正史 삼국지>

작성자
박세빈
작성일
2021-06-30

 초선의 미인계, 전방에서 군대를 지휘하며 빠진 눈알을 씹어삼키던 하후돈, 적벽에서 대승을 거둔 후 제갈량을 시기해 죽이려는 주유, 유비와 함께 이릉대전의 전장을 누비던 관흥과 장포. 사람들이 삼국지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흔히 떠올리는 장면들이다. 하지만 이 장면들이 모두 사서 <삼국지>가 아닌, 후대의 소설가 나관중이 창작한 썰 <삼국지연의>에만 등장하는 장면이라 하면 어떨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혼란스러워할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진짜 역사 그대로의 삼국지는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역사적 사실인 정사(正史)’<삼국지>를 기록한 책은 촉한에서 벼슬을 지내다 훗날 사마 씨의 서진으로 넘어가 벼슬을 지낸 역사가 진수의 <正史 삼국지>가 있다.

 

 이 <正史 삼국지>에서 초선은 여포와 동탁이 동시에 사랑했던 한 시녀로만 등장하고, 하후돈은 애초에 군을 지휘하기보다는 후방에서 지원을 담당하는 행정관의 역할을 했ㅇ며, 애초에 주유와 제갈량은 서로 만난 적도 없고 그 당시 주유는 제갈량보다 훨씬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리고 있었던 데다가 장비의 아들인 장포는 장비보다 먼저 죽어 애초에 이릉대전에 참여할 수도 없었다.

 

 이 책은 우리가 <조선왕조실록> 등과 같이 흔히 접하는 대부분의 역사서가 채택하는 편년체(시간의 흐름에 따라 연도별로 사건들을 정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전체(, 전 당 인물 한 명씩을 배정해 그 사람과 그에 연관된 사건들을 기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처음 읽을 때는 거부감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앞의 목차를 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이 있는 페이지를 찾아가거나 하는 등의 방식으로 읽으면 편년체와 다른 기전체 만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국내에 번역되어 있는 <正史 삼국지>는 김원중 교수의 번역본 뿐으로, 번역의 질에 대한 말이 많다. 가장 많이 비판을 받는 부분으로는 후대의 역사가 배송지가 다른 역사서들을 참고하여 진수의 삼국지에 주석을 단 것들을 모두 뺀 것과 각 전 제목 아래에 인물들에 대한 평가를 적어놓아 마치 진수가 써놓은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正史 삼국지>를 읽으려 할 때 이러한 점을 고려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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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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