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별세 소식이 지난 7월 27일 전해졌다. 일본 출판사 고단샤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23일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그의 소식을 접한 많은 독자들은 놀라움과 함께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
1958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히가시노 게이고는 전기공학을 전공한 뒤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소설가의 길을 걸었다. 1985년 <방과 후>로 데뷔한 이후 약 40년 동안 쉬지 않고 작품을 발표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 잡았다. <용의자 X의 헌신>, <백야행>, <비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가면산장 살인사건>, <녹나무의 파수꾼> 등 장르와 분위기를 넘나드는 수많은 작품들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번역되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놀라운 상상력도, 치밀한 반전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오랜 시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한 작품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를 꾸준히 써 내려갔고, 매번 독자들에게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수십 년 동안 성실하게 집필하며 수많은 대표작을 남긴 그의 발자취는 '꾸준함'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나 역시 그의 작품을 여러 권 읽었다. 책을 펼치면 마지막 장까지 손에서 놓기 어려울 만큼 몰입감이 뛰어났고, 예상하지 못한 결말은 늘 긴 여운을 남겼다. 그래서 이번 소식은 더욱 쓸쓸하게 다가왔다. 앞으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쉽게 실감나지 않았다.
작가는 세상을 떠났지만,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많은 청소년들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통해 책 읽는 즐거움을 발견하고, 한 사람이 평생 성실하게 쌓아 올린 이야기의 힘을 느껴 보았으면 한다. 그의 신작은 더 이상 만날 수 없지만,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독자들의 책장 속에서 살아 숨 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