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난 일본 여행, 학교 밖에서 배운 가장 큰 경험.
혼자 해외여행은 고등학교 졸업 전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다시 오지 않을 지금 이 시기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나는 고2 때 결심했고 결국 지난 5월 일본의 소도시 마츠야마로 2박 3일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충분한 조사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는 있었다. 막상 일본에 도착하자, 낯선 환경에서 혼자 계획대로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일본에 도착했을 때, 손짓과 표정으로 최대한 의사를 전달하며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일본 여행이 물론 쉽지만은 않았다. 몇 번은 길을 잃기도 했고, 방향을 몰라 당황하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였다면 도움을 받거나 의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혼자인 여행에서는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도전은 버스 타기였다. 평소 한국에서도 길을 잘 잃는 편이라 여행 전까지는 절대 버스는 타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지만, 이왕 온 김에 도전해 보자는 마음으로 버스를 탔다. 몇 번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기도, 기사님께 이 버스가 잘 가고 있는지도 물어야 했다. 어느 순간엔 긴장도 됐지만, 내가 이런 걸 해냈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취감을 느꼈다.
한국이었다면, 이런 상황에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대신 그냥 내려서 다시 길을 찾았을 것이다. 하지만 낯선 환경 속에서는 질문하는 모든 것이 용기였다. 그 순간들로 나는 ‘생각보다 많은 걸 도전할 수 있구나’를 느꼈다.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것들을 나는 이번 여행에서 배웠다. 문제를 마주했을 때 스스로 판단하며 말이 통하지 않아도 해결하려 노력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깨달았다. 꼭 해외가 아니더라도, ‘안 될 것 같아서 미뤘던 도전’이 있다면 그냥 해보는 것이 어떨까? 도전을 하는 과정 속에서 분명히 배우는 것이 있다는 것을 나는 이번 혼자 여행을 통해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