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이른바 ‘숏폼(short-form)’ 콘텐츠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디어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몇 초에서 1분 남짓한 짧은 영상은 빠른 전개와 강한 자극으로 흥미를 끌지만, 이러한 이용 습관이 청소년들의 생활과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숏폼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집중력 저하다. 숏폼은 짧은 시간 안에 즉각적인 보상을 제공해 뇌를 빠르게 자극한다. 반복적으로 이러한 방식에 익숙해지면 긴 글을 읽거나 강의를 듣는 활동처럼 인내심이 필요한 상황에서 쉽게 주의가 흐트러진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는 숏폼 영상의 과도한 소비가 학습 지속력 감소와 정보 처리 능력 저하와 연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수면 장애 문제도 나타난다. 짧고 자극적인 영상은 멈추기가 어려워 예상보다 긴 시간 동안 시청하게 만들며, 취침 시간을 늦추는 주된 요인이 된다. 화면에서 발생하는 빛과 빠른 장면 전환은 청소년들의 뇌를 각성 상태로 유지시켜 숙면을 방해한다. 그 결과 수업 시간 졸음, 만성 피로 등으로 이어져 학업과 생활 전반에 영향을 준다.
숏폼은 청소년들의 정서적 안정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화려한 외모, 고급 소비, 자극적인 생활 모습은 또래 집단과의 비교 심리를 부추긴다. 이 과정에서 자존감이 낮아지고,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부정적인 정체감이 형성되기도 한다. 특정 알고리즘에 의해 반복적으로 비슷한 영상을 접할 경우, 왜곡된 가치관이 강화되는 위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정적 영향을 막기 위해서는 개인적 노력과 사회적 장치가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시청을 금지하는 방식보다는 시청 시간 관리, 독서·운동·대면 활동과의 균형을 통해 숏폼 사용 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시에 플랫폼 기업의 책임 있는 운영과 교육 현장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강화도 요구된다.
숏폼은 청소년 세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다. 그러나 무분별한 소비는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정서적 불안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즐거움과 편리함 뒤에 가려진 그림자를 직시하고, 청소년 스스로 올바른 사용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사회 전체의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