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에 일어난 '아관파천'으로 세력이 강화된 러시아는 러시아해군 석탄창고를 지을 수 있는 부지를 월미도에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러시아 공사와 외부대신 이완용 사이에 조약이 체결되어, 월미도 남서쪽 뒷산 일대 44,316평방미터가
러시아에 조차되었다.
러시아는 음료수 운반을 위해 25칸 가량의 수관을 설치하고, 석탄 적재를 편리하게 하기 위한 약 156칸의부두를 축조하여
조선 침략의 전진기지로 삼았다.
그러나 1904년 러시아와 일본이 팔미도 근해에서 벌인 러,일 전쟁에서 패운이 짙어진 러시아가 군함 코레츠호, 와리야크호
와 상선 숭가리호를 소월미도 부근에서 차례로 자폭하는 사건이 있은 후, 러시아의 세력은 급격히 위축되면서 이 석탄고도
운명을 같이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