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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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사진 이야기
꽃 피는 계절에는남동구 논현동 호구포꽃 피는 계절이 오면 어머니가 더욱 그립다. 꽃을 유난히 좋아하셨기에 여비 한 푼 없이 하늘나라로 봄 소풍을 떠나셨다. 해가 바뀔 때마다 봄은 꼭 찾아와 꽃을 흐드러지게 피우는데 어머니는 웬일인지 돌아오지 않으신다. 하늘나라에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꽃이 더 많이 피어나 그곳이 좋으신가 보다.사진에 미쳐 방황하는 자식에게 끝까지 용기와 사랑을 주신 어머니, 어머니가 보고 싶을 때마다 눈물이 난다. 그나마 어머니에게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오직 꽃을 더 아름답게 찍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진을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에게 보내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글·사진 최병관 사진가
2023-04-03 2023년 4월호 -
인천 오감 레시피 ④ ‘만석동’ 주꾸미 샤부샤부
만석동 주꾸미 ‘샤부샤부’온몸의 감각을 열고 인천을 오롯이 음미한다. 인천의 고유한 먹거리와 정성 어린 손맛으로 완성하는 인천 오감 만족 레시피. 이번 요리는 서쪽 바다 깊숙이에서 건져 올린 봄 주꾸미를 넣고 담백하게 끓여 낸 샤부샤부다. 만석동 ‘주꾸미 골목’의 원조, 우순임 할머니로부터 이어온 며느리의 손맛으로 정성스레 준비했다.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사진 전재천 포토 디렉터요리 만석동 ‘원조할머니주꾸미’│스타일링 강지인·김예진정약전의 는 주꾸미를 준어蹲魚, 속명을 죽금어竹今魚라고 이른다. ‘웅크린 물고기’라는 뜻이다. 주꾸미는 한겨울을 바다 깊숙한 바위틈에서 지내다 봄이 오면 알을 잔뜩 품고 연안으로 올라온다.‘소라방’으로 잡은 주꾸미바다에서 건져 올린 ‘봄’탁탁’ 바다 한가운데, 소라 껍데기가 배 난간에 부딪히는 소리만이 들려온다. 화수부두에서 닻을 올린 ‘길정호’의 뱃사람들이 소라방이 달린 줄을 끌어 올리고 내리고를 반복한다. 자그마치 10시간, 길고도 힘겨운 시간이 이어진다.4월, 해마다 주꾸미 철이면 큰 배들은 먼바다로 나아가 안강망을 던진다. 화수부두에는 길정호처럼 전통 어로 방식인 ‘소라방잡이’로 주꾸미를 낚는 어선이 아직 많다. 소라방으로 주꾸미를 잡으면 “스트레스가 없어 육질이 연하고 맛이 더 뛰어나다”라고 바닷사람들은 입을 모은다.문어도 낙지도 아닌 것이 작달막하니 못생겼지만 맛 하나는 기가 막히다. 부드럽게 데친 주꾸미를 입안에 넣고 ‘톡’ 터트리면 쌀알 같은 알이 쏟아져 내린다. ‘아, 바다의 맛이로구나.’ 짭조름한 바다 향과 탱글탱글하면서도 보들보들한 식감이 혀끝을 무아지
2023-04-03 2023년 4월호 -
트렌드 인천 2023 ④ 지구를 위한 채식 한 끼
오늘의 식탁이미래를 바꾼다건강과 환경을 생각한 채식주의 트렌드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완전한 채식인 비건(vegan), 해산물까지는 먹는 페스코(pesco), 우유와 달걀을 먹는 락토-오보(lacto-ovo) 등 채식의 유형도 다양하다. 한국채식연합(KVU)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150만 명에 달한다. 2008년에 비해 10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제 비건은 식성이 유별난 까다로운 사람이 아니다. ‘오늘의 식탁이 내일을 바꾼다’는 신념을 품고 작은 실천을 이어가는 우리 주변의 보통 사람일 뿐이다.글 최은정 본지 편집위원│사진 유승현 포토 디렉터양송이채소구이알록달록한 채소와 양송이를 오븐에 구운 채식 플레이트일용할 양식(Our Daily Meal)‘건강한 채식 한 끼’로 채운 일상채식 브런치 카페 ‘일용할 양식’의 임규한(35) 셰프는 판교에서 유명한 마카롱 카페를 운영했었다. 알록달록 예쁘고 달콤한 마카롱은 인기가 좋았고, 임 셰프도 즐겨 먹었다. 그렇게 카페를 운영한 지 1년, 체중이 100kg을 넘어섰다. 온몸이 찌뿌둥하고 쉽게 지쳤다. 그의 나이 고작 서른, 고진감래를 믿으며 쉼 없이 달렸지만 한번 잃어버린 건강은 돌아오지 않았다.가게를 모두 정리하고 2018년 구월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 동네 카페를 열었다. “건강을 되찾으려고 채식을 시작했어요. 카페 메뉴도 지중해 스타일의 브런치로 바꿨고요. 같은 가격이면 몸에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신선한 토마토, 가지, 버섯을 켜켜이 얹은 후 올리브유를 둘러 오븐에 구워낸 ‘라타투이’, 쫄깃한 감자뇨키와 버섯을 담백하게 구운 ‘채식 파스타’ 등이 이곳의 메뉴다. ‘양송이채소구이’도 든든한 한 끼로 충분하다.
2023-04-03 2023년 4월호 -
새 책
개항기 인천엔 어떤 외국인들이 살았을까인천시 인천역사문화총서 제95호~97호 3종 발행, , 글 김진국 본지 편집장인천의 역사와 문화유산의 가치를 발굴한 책이 나왔다.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인천의 정체성을 규명하는 인천역사문화총서인 , , 등 세 권을 펴냈다고 밝혔다. 인천역사문화총서 제95호~97호이다.(제95호)은 1883년 개항 이후 제물포 일대에서 활동하며 족적을 남긴 외국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타운센드상회’를 운영했던 미국인타운센드, 성누가병원을 운영하며 의료·교육활동에 힘썼던 랜디스를 포함해 경제, 종교,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활동했던 서양인, 중국인, 일본인들의 활동 내용을 소개하고 관련 사진(인물, 건축물)을 수록했다.(제96호)은 현재 문화재로 지정된 강화도의 고려 왕릉부터 조선 전기 사대부 묘역의 역사적·미술사적 가치를 소개한 책이다.고려 왕릉·조선시대 사대부 묘역 조성의 역사적 변천과 묘 주인의 인물 내력, 묘역의 구조 및 특징, 묘역 곳곳에 배치된 석인상 및 석수 등 석조물을 미술사적 시각에서 분석했다. 본문의 이해를 돕고 도서 내용의 보완을 위해 석조물을 실측한 자료 및 묘역 분포 지도, 필자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 등을 부록으로 수록했다.(제97호)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자료 중 1896년도 기록을 번역한 책이다. 이 자료는 1883년 개항 이후 개항장 사무를 담당한 인천 감리서監理署의 공문서를 취합한 서적으로 조계의 변천, 외국인들의 활동 및 개항장 내 사건·사고 등을 기록했다. 도서 내용을 보완하고, 내용의 역사적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당시대 자료 , 등을 활용했다.인천역사문화총서 시리즈는 2003년 발간된 제1호
2023-04-03 2023년 4월호 -
컬러링 인천- 남촌도림동
남촌도림동행복 인천, 시민의 색으로 물들다인천을 그리면 어떤 작품으로 완성될까요?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 인천’.인천 작가가 스케치하고, 인천시민이 고운 빛과 색을 입힙니다.도림동은 나에게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날의 풍경으로 기억된다. ‘복숭아나무 숲(桃林)’이란 의미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도림동은 예부터 복숭아밭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20여 년 전 기억 속 도림동의 봄은 화사하게 피어나는 복숭아 꽃밭이었다. 지금은 남촌동과 통합되어 남촌도림동으로 불리고, 이제는 개발되어 옛 자취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봄이 오면 도림동의 향기로운 추억이 떠오른다.최윤정 작가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 석사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 서양미술사 강사를 비롯해 미술심리상담사, 미술대회 심사위원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20회의 개인전과 국내외 단체전 240여 회에 참여하면서 작품 활동도 꾸준히 병행 중이다. 현재는 개인 화실을 운영하며 인하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서양화 수업을 진행하는 한편, 한국미술협회 회원과 한국창조미술협회 운영이사 등을 역임했다.2023년 3월의 시민 작가를 소개합니다!김승원 계양구 살라리로 김정진 미추홀구 수봉로 박근옥 남동구 담방로 변홍수 부평구 부평문화로이정현 연수구 아트센터대로컬러링 작품을 보내주신 시민께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권을 선물로 드립니다.[‘컬러링 인천’ 보내는 방법]① 우편: 우)21554 인천광역시 남동구 정각로 29 인천광역시청 공보담당관실 독자마당 담당자 앞② 이메일: goodmorningic2023@naver.com기간: 2023년 4월 20일까지 문의: 032-440-8305※ 응모하실 때 성명과 연락 가능한 전
2023-04-03 2023년 4월호 -
한 컷 인천 - 포토 레터
인천의 밤하늘엔어렸을 때밤하늘엔은하수가 흘렀습니다.달 속에선옥토끼 두 마리가계수나무 아래서방아를 찧고 있었지요.어른이 된 지금별은 잘 보이지 않지만달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달이 밝을 때면어린 시절 쏟아져 내리던 별과옥토끼의 미소가 그리워집니다.저 달 속에방아를 찧고 있는옥토끼가 보이시나요?글·사진 김진국 본지 편집장
2023-04-03 2023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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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업데이트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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