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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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에 비친 인천 ① 만석동
삶, 공장 품은 부둣가에 스미다‘인천, 그림이 되다.’ 낡은가 하면 새롭고, 평범한가 싶으면서도 특별한. 골목길만 지나도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도시, 인천. 추억이 그리움으로 때론 일상으로 흐르는 공간이 작가의 화폭에 담겼다. 그 따뜻하고 섬세한 붓 터치를 따라, 인천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첫 번째는 고제민 작가의 손끝에서 피어난 만석부둣가 동네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사진 임학현 포토디렉 터 만복유통 16×24(cm) pen, watercolor on paper 2020만석부두 가는 길의 구멍가게. 평범하면서도 아름다운, 한 가족의 70여 년 삶이 흐른다.공장지대 한복판에, 살다 일곱 남매는 공장지대 한복판에서 나고 자랐다. 인천 판유리 공장, 동양방적(동일방직), 한국기계(두산인프라코어), 대일목재 등 거대한 공장으로 둘러싸인 바닷가. 밤낮으로 꺼지지 않는 불빛을 따라, 전국에서 노동자들이 모여들던 동네다. “1960~1980년대 대한민국 산업화 시대를 이끌던 역사적 중심지예요. 일과 사람이 넘치던 곳이었지요.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매일같이 집 앞을 지나 공장으로 출근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일곱 남매 중 여섯째, 박상문(60) 명문미디어아트팩 대표(전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회장)는 만석부두 일대가 북적이던 시절의 기억이 선명하다. 거대한 공장들을 품은 바닷가에서 태어나 살며 그의 꿈도 자라났다. 바닷물을 끓여서 소금을 만들던 제염 공장의 굴뚝은 ‘나만의 첨성대’였고, 유리 공장 타워 탱크는 ‘나만의 우주선’이었다. 아버지의 손때 묻은 낡은 장부. 그의 땀과 젊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만석부두 가는 길에 있는 ‘만복유통’이 그의 가족이 살던 집이자 삶을
2021-01-11 2021년 1월호 -
김영승의 시선(詩선)
김영승의 시선(詩선)밤김소월(金素月 : 1902~1934)홀로 잠들기가 참말 외로와요.맘에는 사무치도록 그리워 와요.이리도 무던히아주 얼굴조차 잊힐 듯해요.벌써 해가 지고 어둡는데요,이곳은 仁川에 濟物浦, 이름난 곳,부슬부슬 오는 비에 밤이 더디고바닷바람이 춥기만 합니다.다만 고요히 누워 들으면다만 고요히 누워 들으면하이얗게 밀려오는 봄밀물이눈앞을 가로막고 흐느낄 뿐이야요.1920년대 완공된 월미도 돌제(출처 : 화도진도서관)홀로 잠들기가 외로운데 그것도 참말 외롭단다. 더군다나 특유의 여성적 화자의 말투로 ‘외로와요’ 하고 있다. 소월은 인천엔 왜 왔는가? “삼수갑산 나 왜 왔노”(‘차 안서 선생 삼수갑산 운’) 자문하듯 탄식은 하고 있지만. 그리고 인천 그 제물포가 왜 이름난 곳인가? 이 시는 시집 (매문사, 1925)에 수록되었지만, 처음 발표는 1922년 2월 20호에 제목도 ‘밤, 제물포에서’로 게재되었고 시의 본문도 일부 개작되었다. 1922년이면 소월의 나이 20. 스물의 청년 소월은 인천엔 왜 왔는가? 1920년대 인천은 어떤 곳이었나, 알아보기 바란다. 홀로 잠들기가 참말 외로우면. (관련기사 54쪽)
2021-01-11 2021년 1월호 -
컬러링 인천-덕적도
인천의 자연, 시민의 색으로 물들다‘환경특별시’ 인천은 168개 섬을 비롯한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습니다.삶에 쉼표를 찍는 여유와 다채로운 매력이 살아 숨쉬는 인천의 자연. 인천 작가의 스케치에 시민 여러분의 색과 빛을 입혀주세요.이달의 드로잉자연 닮은, 자연 담은 덕적도천혜의 자연을 품은 인천 168개의 섬. 그중 덕적도는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다. 2015년, 전남 조도와 거문도, 충남 삽시도, 제주 추자도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으로 선정된 이후, 이듬해 으름실마을에는 풍력·태양광·수력발전 등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발전 시스템이 구축되며 에너지 자립 섬을 실현해 가고 있다. 그림은 덕적도 북리 해변의 풍경. 자연 그 자체만으로도 반짝반짝 빛나는 인천의 섬들이 에너지 자립을 통해 내실을 갖춰가는 2021년이 되길 기대해 본다.안성용 작가1958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11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한국구상대제전, 대한민국현대인물화가회전, 제물포예술제 등 크고 작은 전시에 참여해 작품을 선보였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대한민국현대인물화가회 등에서 활동 중이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근로복지공단, 인천가정법원, 연수구청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안성용 작가의 채색 가이드2020년 12월의 시민 작가를 소개합니다!김미순 계양구 봉오대로신예은 남동구 논고개로홍경은 미추홀구 주승로홍건희 서구 검단로유윤곤 연수구 해돋이로컬러링 작품을 보내주신 시민에게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권을 선물로 드립니다.[‘컬러링 인천’ 보내는 방법] ① 우편 : 우)21554 인천광역시 남동구 정각로 29 인천광역시청 소통기획담당관실 독자마당
2021-01-11 2021년 1월호 -
새해를 시작하는 문화 백신
새해를 시작하는 문화 백신코로나19 여파가 해를 넘기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 같아 애석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겨내야 합니다. 이겨낼 수 있습니다. 겨울처럼 잔뜩 움츠러든 문화생활에 작은 안식이 되어줄 1월의 전시를 소개합니다. 백신은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그리고 정숙한 관람 예절입니다.송암미술관 민화 특별전 '어해도, 물의 나라를 노닐다'물고기를 그린 조선 후기 민화 어해도. 그림에는 민중들의 염원과 희망이 생기발랄하게 나타나 있다. 민중들은 삶이 고될수록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이웃들과 조화롭게 살기를 희망하며 이를 화폭에 담았다. 행복한 가정과 사회를 향한 소망은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 녹아들었다. 물고기를 그린 민화가 액자와 병풍으로 만들어져 혼례와 제례, 환갑 등 집안 행사에 널리 사용됐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민중의 염원이 담긴 송암미술관 소장 어해도를 선보인다.기간 : 1월 24일까지장소 : 송암미술관 별관 3층 기획전시실문의 : 032-440-6781도시를 보는 작가 ‘공지선 : 사랑이 넘치는 도시’인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가 공지선 작가의 ‘사랑이 넘치는 도시’. 작가는 소비를 부추기는 상품과 광고 사이에서 쉽게 대체되는 물건들과 마찬가지로, ?노동 시장에서 도구처럼 소비되는 인간의 이야기를 회화와 설치 작품에 담았다. 상품 광고와 네온사인 속 화려한 이미지를 차용한 작품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자음 ‘ㅇ’을 사랑의 상징인 ‘♡(하트)’가 대신하는 광고의 나열을 통해 인간이 부재하는 도시 안에 넘치는 사랑에 대한 아이러니를 표현했다.기간 : 1월 17일까지장소 : 인천도시역사관 2층 소암홀문의 : 032-850-6030
2021-01-11 2021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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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업데이트 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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