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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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맛-신포시장 민어 골목
여름, 단연 민어인천 바다에서 민어는 사라졌다. 1920~1960년대 굴업도와 덕적도 바다를 누비던 민어는, 남쪽 바다 신안과 목포로 떠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먹어도 맛있고 그리워지는 맛으로 남았다. 신포시장 오래된 골목, 열심히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로부터 역사를 이어가며.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사진 류창현 포토디렉터민어는 버릴 게 없는 생선이다. 살, 부레, 껍질 모두 맛이 색다르다. 기름장에 찍어 먹어야 본연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복날을 하루 넘기고, 신포시장 민어 골목을 찾았다. 음식 냄새로 후미진 동네에 모처럼 활기가 인다. 민어는 여름 생선이다. 남해에서 겨울을 나고 7~8월 산란기에 서해 연안으로 올라온다. 이즘 민어는 살이 한껏 차오르고 맛이 꽉 들어차 몸값이 치솟는다. 그래서 예로부터 ‘일품 복달임 음식’으로 귀히 여겨졌다. 김종선(71) 할아버지는 복날인 어제, 신포시장 민어 식당에 자리를 예약하느라 꽤나 애를 먹었다. 한 끼로는 아쉬워 오늘도 가게를 찾았다. “여름 보양식으로 민어만 한 게 없지. 이 집 역사가 긴데, 변하지 않고 맛을 간직해 왔어.” 입이 기억하는 추억은 질긴 법이다. 일흔한 살의 노신사는 30대부터 드나든 단골 음식점에서, 때론 달고 때론 쓰디쓴 하지만 행복했던 인생을 곱씹는다. ‘경남횟집’은 60여 년간 삼대가 신포시장을 지켜왔다. “처음엔 뚝배기에 민어탕을 담아 단출하게 팔았어요. 그러다 큰 냄비에 푸짐하게 끓여냈지요. 그때 쓰던 냄비가 아직 있어요.” 김연의(68) 씨는 1982년 시어머니가 하시던 식당을 이어받았다. 시장 한가운데 어시장이 열리면 상인들이 광어, 우럭, 민어를 사다 바로 회를 떠서 팔 때였다. 테이블 하나
2020-07-31 2020년 8월호 -
복합 문화 공간 새단장-제물포구락부
개항장의 숨은 보석‘제물포구락부’대한제국의 외교 공간으로, 6·25전쟁 직후 피폐해진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문화 공간으로 활용했던 ‘제물포구락부’가 인천 시민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새 단장했다. 코로나19로 제한적인 운영을 하고 있지만 인문 강좌와 강연, 음악 감상회 등 시민들에게 휴식과 문화를 제공하는 열린 복합 문화 공간으로 운영할 방침이다.글 김윤경 본지 편집위원│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우리나라 최초의 ‘구락부’중구 송학동 자유공원 남쪽 계단 아래에 위치한 고급스러운 2층 건축물. 격자무늬의 나무 창틀, 자줏빛 묵직한 커튼 사이로 보이는 노란 샹들리에의 불빛은 외국 영화 속에서나 봄 직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대한제국 시절 외국인들의 사교장이었던 ‘제물포구락부’. 이 건축물의 원래 명칭은 ‘제물포클럽’이며 구락부俱樂部는 클럽Club의 일본식 음역어를 우리 한자음으로 읽은 말이다. 러시아 출신 건축가 세레딘 사바틴Afanasy Ivanovich Seredin-Sabatin이 1900년에 설계하고 1901년에 완공한 2층 구조의 벽돌 건물인 제물포구락부는 서울 정동구락부보다 3년 앞서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구락부다.1883년 제물포항이 개항한 후 인천에는 세계 각국에서 외교관, 상인, 선교사, 여행가들이 밀려왔다. 청나라 상인들이 설탕, 비누, 성냥 같은 물품을 팔아 큰 수익을 내자 영국, 독일, 미국 등 서양의 무역상사들이 속속 발을 들여놓았다. 당시 인천에는 외국인들의 공동 거주지였던 조계*지가 있었는데, 제물포구락부에서는 조계지 안의 문제뿐 아니라 자국의 이익을 위한 국제 외교전이 비밀스럽게 펼쳐지곤 했다.*조계(租界) : 외국인이 자유로이 거주하
2020-07-31 2020년 8월호 -
제5회 문학산 음악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인천 시민 힐링 음악회제5회 문학산 음악회‘드라이브 인(Drive-In)’ 콘서트일시 : 9월 5일 오후 7시~9시장소 : 문학경기장 동측 주차장주제 : 달밤, 문학산성을 거닐다사전 예약 : www.incheon.go.kr(선착순 접수)* 8월 17일 오후 2시~8월 20일 오후 6시까지 신청 문의 : 032-440-44762015년 10월 15일, 마침내 미추홀 고도古都 문학산 정상에 시민의 발길이 닿았다. 50년 만이었다. 우리 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문학산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공연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인천 시민 힐링 음악회로 9월 5일 막을 올린다.문학산 음악회는 특별하다. 1년에 딱 한 번 야간에 산 정상을 개방한다는 점,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시민과 인천의 진산鎭山인 문학산의 가치를 공유한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이번 음악회는 ‘달밤, 문학산성을 거닐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문학산성은 시 기념물 제1호로 지정돼 있다. 문학산 정상부에 있는 돌로 만든 산성으로, 미추홀고성, 남산성 등으로도 불린다. 현재는 대부분의 성벽이 붕괴되어 그 모습을 모두 볼 수는 없다. 우리 시는 음악회를 통해 문학산성의 보존과 복원을 위한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유도할 계획이다.제5회 문학산 음악회의 가장 큰 특징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비대면 ‘드라이브 인Drive-In’ 공연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우리 시는 사전 접수를 통해 차량 200대분의 관람객을 모집하고, 발열과 해외 방문 이력 등을 꼼꼼히 체크해 공연 진행에 따른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비대면 공연의 아쉬움은 화려한 출연진으로 달랠 수 있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을 필두로, 국민 가수 심수봉, 테너 김현수와 소프
2020-07-30 2020년 8월호 -
드로잉 인천-송도국제도시
인천이 그리다인천을 그리다인천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인천의 이야기, 인천 시민 여러분의 색으로 채워주세요.이달의 드로잉김진희 작가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19회에 걸친 부스 및 개인전을 열었으며, 200여 회의 국제전과 교류전, 초대전, 그룹전에도 참여했다. 현재는 인천미술협회, 인천여성작가연합회, 창조미술협회, 전업미술가회 등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작가의 말꿈꾸는 도시, 송도녹색 자연을 그리며 설계하고 건설된 송도국제도시는 더 크고 포근한 미래를 꿈꾸게 한다. 우리의 미래는 모두의 공존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지고, 보다 나은 환경 조성과 모든 생명의 풍요를 위해 삶의 오염 요소를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다. 작품은 자연과 동물이 어우러진 도시를 꿈꾸며 높이 보는 기린의 시선 너머, 길게 다리를 늘이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새의 몸짓을 통해 우리의 생각을 투영했다.꿈꾸는 도시, Mixed Media, 72.7x60.6cm 그림의 선을 따라 드로잉한 후 채색해 보세요. 두 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7월 드로잉 인천 시민 작가를 소개합니다!정은희 남동구 선수촌로김현 서구 솔빛로양희 계양구 황어로최시우 계양구 봉오대로성희숙 연수구 용담로컬러링 작품을 보내주신 시민에게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권을 선물로 드립니다.‘드로잉 인천’ 보내는 방법 1) 우편 : 우)21554 인천광역시 남동구 정각로 29 인천광역시청 소통기획담당관실 독자마당 담당자 앞2) 이메일 : goodmorningic@naver.com 3) 기간 : 2020년 8월 20일까지문의 032-440-8305 ※ 응모하실 때 성명과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 주소를 꼭 남겨주세요.
2020-07-30 2020년 8월호 -
신간 소개-미추홀은 물골이다, 사람의 지도
인천 서쪽에 있는데 왜 동인천이죠?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인천 동네 이름 풀이한 발간배도 다리도 없는데 왜 배다리라고 하는 걸까. 인천의 서쪽에 위치하는 지역을 동인천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뭘까. 인천의 다양한 지명이 어디서 어떻게 유래한 건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시민들이 오랫동안 불러온 동네와 지역이름에 대한 유래를 담은 책이 발간됐다. 는 인천의 동네를 구석구석 살펴본 책이다. 이 책은 인천仁川과 미추홀彌鄒忽·매소홀買召忽의 뜻을 비롯해 중·동·미추홀·남동·연수구 등 5개 구, 115개 동네와 지역 이름의 유래를 설명한다. 책 편찬을 위해 , , , , 등 관련 자료를 꼼꼼히 조사했으며, 고대어에서 중세어를 거쳐 현대어에 이르는 우리말의 흐름과 어원을 살피며 역사적 사실과 국어학적 관점에서 땅 이름의 유래를 밝혔다. 월미도月尾島가 ‘달(月)의 꼬리(尾)처럼 생긴 섬(島)이어서 생겼다’거나 소래蘇萊가 ‘삼국시대 말기 중국 장수 소정방(蘇)이 왔던(來) 곳이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는 식의 잘못된 통설을 바로잡으며 구체적 자료를 통해 실제 뜻을 알려준다. 책을 제작한 사단법인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회장 황규철)는 내 고장 인천에 대한 사랑과 뿌리 의식을 키우는 범시민적 활동을 벌여나가자는 뜻에서 지난 2003년 인천시의 지원을 받아 설립됐다. 지역 문제를 고민하고 대안을 찾는 ‘인천사랑 아카데미’, 좋아요 인천! 인천시민 영상공모전, 인천 역사 강의와 현장 체험 교실 등이 대표적 사업이다. 책은 무료로 배포하며 홈페이지(incheonsamo.or.kr)를 통해 e-book으로도 볼 수 있다. 문의 032-439-0493~5별별 14인 사람들의 내밀한 심리 묘사 소설가 김진초 아홉
2020-07-30 2020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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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업데이트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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