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살아보니 인천입니다 | 박수빈 웨딩지배인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는 사람
살다 보니 오게 됐고, 살다 보니 남게 됐다. 특별한 결심 없이 시작된 인천에서의 삶은 어느새 일상이 되었고, 평범하면서도 소중한 시간들이 두텁게 쌓였다.
‘살아보니 인천입니다’는 인천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들의 삶을 담은 인터뷰 연재다. 출근길의 새벽바람 냄새, 집 앞 편의점 사장님, 자주 가는 동네마다 쌓인 추억 속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도시를 기억한다. 인천을 만들어가는 시민들의 이야기. 살아보니 인천이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글. 윤은혜 본지 편집위원 사진. 황지현 포토디렉터

예비 신랑신부의 첫 시작을 완성하는 사람, 호텔 웨딩지배인 박수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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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의 첫 인연
이직과 함께 시작된 첫 인천 생활. 서울이라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높은 집값과 빽빽한 도시 풍경은 박수빈 씨에게 쉽사리 와닿지 않았다. 빠르고, 삭막해 보였다. 그 대신 선택한 곳이 바로 인천이었다. 교통이 편리하고 공항이 가까우며, 무엇보다도 숨통이 트일 것 같은 도시.
“처음에는 그냥 수도권이라서 선택했는데, 살다 보니 인천은 인천만의 특색이 있는 도시라는 걸 느꼈어요.”
이렇게 시작된 인천과의 첫 인연, 그녀는 어느덧 4년이 넘게 함께하고 있다.
일주일, 한 달, 그리고 일 년을 내다보는 일

예식을 최종 점검하는 박수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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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호텔에서 웨딩지배인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수빈 씨. 여행이 좋아 관광 경영을 배우기 시작했고, 호텔이 단순한 숙박 공간이 아닌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이끌려 지금의 일을 선택했다.
유리문 너머 웨딩팀의 상담 공간은 아늑하고, 조용했다. 평일에는 주말 예식을 최종 점검하고, 준비하는 동시에 고객 상담까지 같이 진행하고 있다. 고객을 맞이할 땐 상냥하게, 준비사항은 오차없이 꼼꼼하게 체크하며 신랑신부의 빛나는 하루를 완성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번 주 예식을 세팅하고, 다음 달 예식의 준비사항을 체크하고, 내년 예식을 희망하는 예비 신랑신부님과 만나는 게 하루 일상”이라며 “웨딩지배인은 일주일, 한 달 그리고 일 년을 내다보는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예식을 준비하며 다음 달, 내년의 신랑신부를 동시에 만나는 그녀. 고객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기에 귀는 항상 열려 있고, 늘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미어캣처럼 항상 두리번거려요.”
환한 미소로 답했지만, 그 습관 속엔 일을 대하는 박수빈 씨의 태도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경청과 공감’. 말을 듣다 보면 마음을 읽게 되고, 마음을 읽다 보면 신뢰가 생긴다는 걸 이 일에서 배웠다.
말을 듣다 보면 마음을 읽게 되고,
마음을 읽다 보면 신뢰가 생긴다는 걸
이 일에서 배웠다.

박수빈 씨의 시선으로 본 송도 센트럴파크

대하철에 방문한 인천 소래포구

여행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인천은 최적의 도시다.
아침마다 외국인 고객분들을
많이 뵙는데, 그럴 때마다 인천이
국제도시라는 걸 실감해요.
국제도시의 하루
웨딩지배인 박수빈 씨가 맞는 호텔에서의 아침은 분주한 국제도시의 모습을 한껏 실감하게 한다. 이른 시간부터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외국인 고객들, 다양한 언어가 오가는 인사말. 국제공항이 가까운 도시는 일상의 풍경마저 다양하다.
“아침마다 외국인 고객분들을 많이 뵙는데, 그럴 때마다 인천이 국제도시라는 걸 느껴요.”
휴일의 인천은 또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박수빈 씨는 쉬는 날 송도 센트럴파크로 산책을 자주 나간다. 혼자만의 시간을 조용히, 또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밤이 되면 다리 위에 잠시 멈춰 서서 야경을 바라보곤 한다. 한적하지도, 북적이지도 않는 공원의 소리와 반짝이는 조명들이 인천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골라 가는 재미
대구에서 자란 그녀에게 인천의 바다는 특별하다. 예전에는 바다를 보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야 했지만, 지금은 송도 수변공원에만 가도 바닷바람을 느낄 수 있다.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바다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인천에서의 삶을 한결 여유롭게 만든다.
“저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려도 인천에서 살고 싶어요.”
싱그러운 미소와 확신에 찬 목소리, 박수빈 씨는 누군가 인천살이를 고민한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고 했다.
20대 중반부터 인천에 살며 다양한 감정을 겪어 온 그녀. 열정적으로 일하던 날도, 혼자라는 사실이 크게 느껴지던 순간도 있었다. 그 모든 기쁨과 설렘, 외로움까지 청춘의 여러 장면이 인천이라는 공간 위에 차곡차곡 쌓였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인천을 이렇게 표현한다. ‘오늘도 인천은 36.5도’.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도시.
살아보니 인천은 각자의 속도로 살아가는 이들의 하루가 모인 따뜻한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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