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진두항의 봄
오래된 포구, 진두항의 봄
섬과 섬을 넘고 바다와 바다를 건너 줄지은 섬 끝자락에 영흥도가 있다.
뭍에선 꽃샘추위가 시작된 날, 섬에선 바람에도 봄 내음이 흥건하다. 이름 모를 가지마다 봄물이 흠뻑 오르고, 바다는 제철 맞은 봄것들을 올려 보내 풍요로운 계절을 알린다. 햇살도 푸근하고 눈부시다. 이맘때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글 최은정 본지 편집위원,사진 최준근 포토디렉터하늘에서 본 진두항의 봄갓 잡은 주꾸미. 어부(강석문 씨)는 여든이 가까운 나이에도 바다가 좋다섬에서만 볼 수 있는 봄의 제전, 뱃고사봄마중낚싯배가 촘촘하게 정박한 선착장,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생선이파닥거리는 수산 시장, 왁자지껄 오가는 흥정 소리….겨우내 한적하던 오래된 포구에 봄물이 흠뻑 올랐다.오늘, 첫 조업을 앞둔 배 한 척이 포구를 힘차게 흔들고 있다.바다를 업으로 사는 이들에게 가장 경건하고 엄숙한 시간.겸손히 자연에 머리 조아리며 풍어와 안녕을 기원한다.마을 사람들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그의 새로운 시작을 축복한다.섬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봄의 제전’이다.바다는 봄것들을 올려 보내 풍요로운 계절을 알린다.부지런한 어부는 봄 주꾸미 낚시에 나섰다.“이제 잡히기 시작했어. 몸 풀려고 살살 하는 거야.”고단해도 바다에 있을 때 제일 행복하다는 영흥도 사람들의 봄이 벙글어간다.영흥도 진두항, 해양관광 거점 국가어항으로 개발영흥도의 아름다운 포구, 진두항이 ‘국가어항’으로 거듭난다. 총 478억 원을 투입(2019~2026년)해 어항시설과 관광시설을 대폭 확충한다. 중앙부두(158m), 남측부두(110m) 및 선양장(14m), 부잔교 3기 등이 만들어져 선박 약 200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게 되
2024-03-05
2024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