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후보지 선정
10억년의 기억 10억년의 기록유구한 역사를 말할 때 흔히 ‘반만년 역사’라는 표현을 쓴다. ‘1만 년’이라는 시간 단위에 ‘아득히 오랜 세월’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나온 표현일 터이다. 그 1만 년이 10만 번 거듭된 시간이 10억 년이다. 지구 밖에선 새로 탄생한 별이나 죽음을 맞이한 별이 있었을 것이고, 지구는 본래의 모습을 크게 바꾸었을 시간이다. 산이 솟아오르고 바다가 육지가 되던 태고의 시간. 스스로 10억 년의 기억을 기록으로 새긴 곳이 있다. 살아 있는 지질박물관,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이다.글 임성훈 본지 편집장│사진 류창현 포토디렉터10억 년의 역사를 품은 소청도의 하늘과 땅, 바다백령·대청·소청도, 국가지질공원에서 세계지질공원으로땅과 바다, 그리고 인간을 비롯한 수많은 생물…. 지구에는 많은 것이 공존한다. 지질공원(Geopark)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동식물의 터전이 되는 지질과 경관을 보존하고자 만든 제도다.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이 대상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자연 보호를 목적으로 탄생한 것은 아니다. 지질, 자연, 문화, 역사 등 여러 요소를 연계해 교육과 관광에 활용하는 등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관리하는 곳이 지질공원이다.많은 사람들이 지질공원에 찾아와 배우고 체험하면 지역 경제가 살아나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주민들 사이에서 지역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져 주민 스스로 보존에 힘쓰게 된다. 지질공원은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지향한다. 그래서 지역 주민이 주도하거나 참여하는 상향식(bottom-up) 제도라는 점이 지질공원의 특징이다.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등 백령권 섬은 지난 2019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국가
2024-04-22
2024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