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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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heON : 개항장 불빛 아래서
네온과 바람 사이, 180분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 사진. 김경수 포토디렉터이정아 시민.네온 불빛 아래, 바람 따라 걷는다.잠시 멈춘 시간 속에서 도시의 밤이 깨어난다.밤,시간이 흐르다오후 여섯 시, 개항장.어둠이 내려앉고 전선마다 불빛이 하나씩 숨을 붙인다. 멀어지는 말소리를 뒤로 하고,느린 걸음으로 골목 안으로 들어선다.도로 위로 흩어지는 희미한 빛.불쑥, 겹쳐진 그림자 하나가 발끝을 흔든다.누군가 스쳐 지나고, 외투 자락이 바람에 가볍게 나부낀다.그 틈으로 이 계절이 스며든다.조금 전까지 하루를 붙잡고 있던 얼굴과 시선들이,이 거리 위에선 하나둘 흩어진다.“불빛을 따라 걷다 보면, 나 자신으로 돌아온 기분이에요.” 말끝이 고요하다.이 밤이 조금 더, 나에게 가까워진다.끼익, 철문 닫히는 소리가잠시 귓가에 머물다 이내 사라진다.골목은 다시, 아무 일도 없던 듯 조용해진다.그림자는 어느새 발끝을 벗어나 있다.하루가 저물어도 빛은 남아, 도시의 기억을 밤하늘에 새긴다.저녁 어스름, 불빛이 하나둘 켜진다.지나온 시간이 밤공기 속에서 숨을 고른다.꺼져가는 불빛 사이, 묵묵히 이어진 손길.그 안에는 하루를 버텨낸 온기가 스며 있다.불 꺼진시장의 온기희미하던 불빛이 하나둘 꺼지고,가게 문 닫는 소리가 낮게 울린다.누군가 진열대를 마지막으로 한번 쓱 닦고,빈 박스가 골목 한편에 툭, 툭 쌓여간다.좌판 끝에 남겨진 귤 하나가 시장 바닥을 따라 굴러간다.누구도, 굳이 줍지 않는다.“불이 꺼지고 나면요,그 시끌하던 시장 바닥이 말소리 하나 없이 조용해져요.그럴 땐 그냥…, 내일도 잘 버텨야겠다 싶죠.”신포시장 한 상인이 말했다.점포 천막이 바람에 살며시 흔들리고,
2025-10-25 2025년 10월호 -
바다 도시 인천 : 인천송도국제캠핑장
도심 속 바다 캠핑을 떠나요선선한 바닷바람 만끽하는 곳,인천송도국제캠핑장콧속을 시큰하게 하는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바람을 따라 노랗고 빨갛게 물드는 계절, 가을이 도착했다는 증거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짧은 이 계절이야말로 자연을 직접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시기다. 짧은 이 시기를 알차게 즐기는 법. 바로 ‘캠핑’. 대개 ‘가을’ 하면 자연스레 ‘캠핑’을 떠올린다. 그중 바다와 도시가 공존하는 인천송도국제캠핑장은 이 계절과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잔잔하게 펼쳐진 서쪽 바다를 배경으로 푸른 잔디와 나무, 은은한 조명이 여유를 선사해 캠핑의 낭만을 찾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이 가을, 도시 속 바다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인천송도국제캠핑장의 매력을 지금부터 소개한다.글. 윤은혜 본지 편집위원 사진. 김성재 포토디렉터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가을바람이머무는 바다캠핑인천 송도의 끝. 캠핑장 안으로 들어서자 제일 먼저 바닷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짭조름하면서도 상쾌한 바다 내음과 함께 곳곳에서 텐트를 치는 소리와 분주하게 짐을 옮기는 소리가 들린다. 한눈에 펼쳐지는 바다와 캠핑장을 가득 메운 잔디들. 이곳은 평일이나 주말 가리지 않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각자 방식대로 캠핑 준비가 끝나면 이리저리 캠핑장 곳곳을 둘러보기에 바쁘다. 그중 바다 옆 길게 뻗은 산책로와 잔디밭은 복잡했던 일상 속에 작은 쉼을 준다.바다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푸르던 하늘은 어느새 붉은 빛으로 번져간다. 바다 위로 노을빛이 퍼지고, 저 멀리 보이는 도심 건물에는 하나둘 불이 켜진다. 삼삼오오 자연을 즐기던 이들은
2025-10-25 2025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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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업데이트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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