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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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인천으로 | 한 평, 인천
한 평, 인천몸 하나겨우 들어가는 자리.그 한 평이, 누군가의평생이었다.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 사진. 에이이미지스튜디오 165삼십 년을 시장 골목에서 머물렀다. 그 한 평에서 두 아이를 키웠다.‘딸랑─’ 새벽 시장 골목, 작은 종 하나가 흔들린다.종이컵에 담긴 커피가 손에서 손으로 건네진다.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어떤 사람은 설탕을 반만 넣고, 어떤 사람은 프림을 빼 달라고 한다.여기 저마다의 입맛을 삼십 년 가까이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아직 잠에서 덜 깬 시장 안으로 커피 향이 번지고,골목 첫머리에 서린 냉기가 조금씩 걷힌다.‘딸랑─.’, 이 작은 종 하나가삼십 년, 목소리를 대신했다.커피 한 잔에 사백 원, 지금은칠백 원. 삼십 년이 그렇게 지났다.시장에서 멀지 않은 지하상가. 멈춰있던 에스컬레이터에 불이 켜진다. ‘철커덕─’ 셔터가 올라간다.형광등 불빛 아래 오래된 시계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어떤 것은 아직 시간을 붙들고 있고, 어떤 것은 이미 오래전에 멈췄다.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시계들이다. ‘째깍─, 째깍─.’빈 통로에 초침 소리가 낮게 울린다.오래된 기계기름 냄새가 눅눅한 공기 사이에 엉겨 있다.바깥세상은 아직 어스름하다. 희뿌연 새벽 공기 사이로 첫차가 지나가고, 부두 쪽 도로로 컨테이너 트럭들이 줄지어 빠져나간다. 다리가 놓이고, 바다가 메워지고,높은 건물들이 올라가고 신도시가 세워졌다.인천은 멈추지 않는, 늘 움직이는 도시였다.그 안에서 오래도록 같은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손님의 발길이 줄어도 다음 날이면 가게 문을 열었다.몸이 아파도 새벽이면 어김없이 나왔다.누군가는 삼십 년을 시장 귀퉁이에서 보냈고,누군가는 사십 년
2026-07-06 2026년 6월호 -
특별 기획 | 인천시향 창단 60주년
환갑 맞은 인천시향선율로 써 내려간 인천의 현대사글. 임성훈 본지 편집장 사진. 인천시립교향악단인천시립교향악단인천시민관에서 아트센터인천까지1966년 6월 1일 오후 7시 30분, 인천 중구의 ‘인천시민관’에서 웅장한 교향악이 울려 퍼졌다. 초대 상임지휘자 김중석의 지휘 아래 ‘인천시민행진곡’과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 등 10여 곡이 초여름의 공기를 갈랐다. 시민들은 인천시립교향악단(이하 인천시향)이 처음 선사하는 하모니에 귀를 쫑긋 세우며 음악 속으로 녹아들었다. 첫 연주회가 열린 인천시민관은 지금의 인성여고 다목적관 자리에 있던 인천공회당이 6·25전쟁 중 포격으로 파괴된 후, 미군의 도움으로 새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연주회장에 깃든 애절한 역사만큼이나 이날의 무대가 완성되는 과정 또한 녹록지 않았다. 공연을 앞두고 단원들은 활이나 스틱 대신 망치를 들고 공연장을 직접 수리해야 했다. 공연 당일, 그 귀한 그랜드피아노를 구해 트럭으로 실어 나른 이들도 단원들이었다. 악보를 올려놓을 보면대조차 변변치 않던 시절이었다.그로부터 60년이 지난 2026년 5월 15일 같은 시각,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이 울려 퍼졌다.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클래식 전용 연주홀에서 열린 제443회 정기연주회였다.인천시민관에서 시작된 인천시향의 주 활동무대가 인천시민회관과 인천문화예술회관을 거쳐 아트센터인천으로 자리를 옮기는 동안, 인천의 역사 또한 변천에 변천을 거듭했다.인천시향의 60년사는 단순히 한 악단의 기록이 아니다. 인천이라는 도시가 예술과 함께 어떻게 성숙해 왔는지를 증명하는 생생한 현대사다.인천시향 제5회
2026-07-06 2026년 6월호 -
살아보니 인천입니다 | 코미디언 송하빈
인천의 얼굴코미디언송하빈살다 보니 오게 됐고, 살다 보니 남게 됐다.특별한 결심 없이 시작된 인천에서의 삶은 어느새 일상이 되었고,평범하면서도 소중한 시간들이 두텁게 쌓였다.는 인천에서 살아가는평범한 시민들의 삶을 담은 인터뷰 연재다. 출근길의 새벽바람 냄새,집 앞 편의점 사장님, 자주 가는 동네마다 쌓인 추억 속에서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도시를 기억한다.인천을 만들어가는 시민들의 이야기.살아보니 인천이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글. 윤은혜 본지 편집위원+열정이 넘치는 도시, 인천인천 연고 스포츠 팀에도 애정을 가진 송하빈 씨부평구 삼산동을 누비며 뛰어놀던 개구쟁이 7살 아이. 그 아이는 어느새 자라 인천의 얼굴이 됐다. 세 마리의 반려묘와 함께 대한민국에 따뜻한 힐링과 웃음을 전하고 있는 코미디언이자, 인천광역시 홍보대사인 송하빈 씨. 그는 인천에서 나고 자란 ‘인천 사람’이다.인천에서 보낸 시간이 인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그는 인천을 ‘열정이 넘치는 도시’로 기억하고 있었다.“인천에 사시는 모든 주변 분이 하루하루를 정말 열심히 살아가셨고, 맡은 바에 책임을 다하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셨어요.”어린 시절부터 곁에서 보고 자란 인천 시민들의 성실함과 책임감이 지금 그에게 주어진 활동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내 동네, 내 고향모교인 '인천대학교'에서 쌓은 추억은 셀 수 없이 많다.인천의 많은 동네 중 그가 가장 친근하게 느끼는 동네는 ‘삼산동’이다. 어릴 적 동네에 야시장이 열리면 온 가족이 손을 잡고 가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하고, 오락을 하기도 했다. 또 가끔 오는 각설이 공연을 구경하는
2026-07-06 2026년 6월호 -
IncheON | 하늘에서 본 인천
바람이 흔들 때, 비로소 보인다드론사진가 한상표,땅과 바다와 바람을 담다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 사진. 한상표 드론사진가소래습지생태공원의 아침. 2019년.안개가 걷히기 전, 갈대밭과풍차가 빛 속에 잠겨 있다.어머니가 돌아가셨다.아들은 한동안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보다 못한 아내가 사진을 권했다.큰아이의 오래된 사진기를 들고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갔다.스러져 가는 소금창고 앞,바람이 낮게 지나가고 있었다.‘찰칵.’렌즈에 비친 풍경보다셔터 소리가 먼저 가슴을 뛰게 했다.그 후로 그는 물길을 따라 걸었다.산에서 들로,강에서 갯벌로, 다시 바다로.그리고 2017년 겨울,하늘에서 세상을 수직으로 내려다봤다.눈이 내리던 날이었다.모든 것이 하얗게 지워졌다. 지붕도, 담장도, 골목도.검게 갈라진 물길과 그 위에 새겨진 발자국만 남았다.그날 이후, 그가 담은 풍경들도 그랬다.바람에 흔들리는 함초.썰물 뒤 길게 남겨진 물길.염전 위를 느리게 지나가는그림자.파도에 밀려 흔들리는 물빛.백 미터 아래, 모든 것은 그저 한 점이었다.한 사람의 상실이그를 땅과 바다, 바람 사이에 머물게 했다.소래포구, 2019년.백 미터 위에서도 사람의 기척은 사라지지 않는다.영종도 갯벌, 2021년.가을이 붉게 번져간다. 그 앞에 서면 말보다 침묵이 먼저였다.영종도 갯벌, 2021년.물길과 모래언덕이 엇갈린다. 바다는 넓고 깊다.물의 이끌림영종도 갯벌, 2021년.물길과 모래언덕이 엇갈린다. 바다는 넓고 깊다.슬픔의 끝에서 사진이 시작됐다.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찾아온 우울증은 깊고 무거웠다.사진기를 들기 전까지 그 무게를 어디에도 내려놓지 못했다.안개 낀 소래습지생태공원.소금창고 벽면에 겨울 햇살이
2026-07-06 2026년 6월호 -
굿인이 만난 사람 | 환경실천가 이혜란
자연 곁에 머무는 일환경실천가 이혜란글. 윤은혜 본지 편집위원사진. 김범기 포토디렉터짭쪼름한 갯바람이 불어오는 초여름, 환경의 날을 맞아 인천의 환경을 묵묵히 지켜온 이혜란 환경실천가를 만났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에서 환경실천가가 되기까지. 그는 그 길이 마치 운명 같은 자리였다고 말한다.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일이라면 고되도 기꺼이 감수하는 그. 인천의 바다와 섬, 산과 습지가 보내는 신호를 곁에서 묵묵히 읽어온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녹색실천, 실천하는 당신이 지구를 살립니다.+뜻밖의 길녹색실천, 실천하는 당신이 지구를 살립니다.이혜란 환경실천가는 원래 요리를 공부했다. 조리를 전공하고 음식과 함께하는 삶을 살던 그. 환경이라는 전혀 다른 세계에 발을 들인 것은 식생활교육인천네트워크에서 식생활 관련 프로그램을 맡으면서였다. 처음에는 그저 인연이 닿아 맡게 된 일이었다. 그런데 그 인연이 그의 삶을 조용하고도 단단하게 바꿔놓았다.“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분들이 자연스럽게 환경 쪽으로 이끌어주셨어요. 처음부터 대단한 사명감을 품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큰 포부는 아니었지만, 막상 해보니 달랐다. 캠페인 하나를 마칠 때마다, 시민 한 명의 표정이 달라질 때마다,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시민의 감사 인사를 들을 때마다 이 일이 단순한 직업 이상이라는 것을 느꼈다.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작은 실천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과정 가운데 있다는 것. 그 감각이 그를 지금껏 이 자리에 붙들어두었다.“하다 보니 정말 좋은 일이더라고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게 생각할수록 감사해요.”폐우산을 활용해 제작한 우비+ +
2026-07-06 2026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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