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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행복 메시지 | 칼럼
가정의 달, 우리 집만의 '명문가' 문패를 달아봅시다.
글. 임성훈 본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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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호의 ‘입영전야’, 김민우의 ‘입영열차 안에서’,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대한민국처럼 군 복무가 대중가요의 단골 소재가 되고 노래방 인기 차트를 오랜 세월 점령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어느 가정에서는 이 노래들을 온 집안 남자가 한목소리로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구성원 하나하나가 군 생활의 애환을 몸으로 통과해온 ‘전우’인 까닭입니다.
이번 <굿모닝인천> 취재 과정에서 ‘병역명문가’라는 명칭을 처음 접했습니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모두 현역 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가문을 뜻합니다. 국가가 그 자부심을 기리며 집 앞에 직접 병역명문가 문패를 달아주기도 합니다.
5월, 가정의 달입니다. 부모와 자식, 부부간의 유대를 되새기는 이 계절에 병역명문가의 거실 풍경을 상상해 봅니다. 어버이날 한데 모인 이들의 대화 소재는 단연 ‘군대 이야기’일 것입니다. 물집 터지던 행군과 고된 유격 훈련, 눈보라와 싸우던 동계 훈련, 그리고 군대 이야기의 정점(?)에 있는 군대에서 축구한 경험담까지. 물론 군대 갔다 오지 않은 며느리들을 위해 유머러스한 배려도 잊지 않겠지요. 귀를 막고 싶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래도 군대라는 공통의 기억이 가정의 자부심이자 웃음꽃의 원천이라면, 그곳이야말로 진정한 명문가일 것입니다.
문득 ‘명문가’의 범주를 조금 더 넓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족이 공유할 수 있는 공통분모는 비단 병역만이 아닐 것입니다. 가족이 매달 책 한 권을 함께 읽는다면 ‘독서 명문가’가, 틈날 때마다 배낭을 꾸린다면 ‘여행 명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둘레길, 영화, 캠핑, 운동 등 소재는 무궁무진합니다. 함께 시간을 내고 마음을 모으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공통의 서사를 써 내려가는 것만으로도 가족의 결속은 단단해질 것입니다.
부성애, 모성애, 효도 등은 가정을 특징짓는 단어들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려오는 소식들은 방임과 학대 등 가정의 해체를 떠올리게 하는 서글픈 키워드가 더 많습니다. 밖으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 곳곳의 전장에는 5월의 햇살 아래에서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가득합니다. 폭격 속에 자녀를 잃고 오열하는 부모의 모습에 국경 너머의 수많은 부모가 함께 눈물을 흘립니다. 그래서 2026년의 5월은 그 어느 때보다 ‘가정’이라는 이름이 절실하고 간절합니다.
1년 열두 달 중 5월은 가장 ‘인간적인 달’입니다. 인간 사회의 가장 기초 단위인 가정에 오롯이 초점을 맞추는 달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가정의 달에는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이름을 지어 ‘명문가’를 자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은 분명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공고히 하는 의미 있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집 대문에는 어떤 ‘명문가’의 문패를 달고 싶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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