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2028년 G20 정상회의, 인천의 시간이 온다
2028년 G20 정상회의,
인천의 시간이 온다
글. 정진영 교수 (인천대학교 관광컨벤션엔터테인먼트학과)
1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한 공항, 대한민국 3대 국제회의 개최도시, 국내 최초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송도컨벤시아까지. 객관적인 지표만 놓고 보면 인천은 글로벌 정상회의를 개최하기에 더없이 완벽합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지금까지 우리는 단 한 번도 정상급 국제회의를 개최한 적이 없습니다.
참으로 미스터리한 일입니다. 세계적 공항과의 접근성,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까지 강조했음에도 도대체 무엇이 부족했던 것일까요? 일각에서는 수도권 견제 논리 때문이라거나, 정치적 결정에 따른 아쉬운 결과였다고 위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혹시 ‘압도적인 인프라’와 ‘지리적 강점’만 내세우느라, 정작 “왜 반드시 인천이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설득력 있는 서사(스토리텔링)를 간과했던 것은 아닐까요? 화려한 집을 지어 놓았다고 해서 무조건 훌륭한 잔치가 열리는 것은 아닙니다. 손님들이 기꺼이 찾아오게 만들려면, 그 집만의 매력적인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최근 2028년 G20 정상회의 개최를 향한 경쟁이 뜨겁습니다. 해양수도를 내세우는 부산, 천혜의 자연환경을 강조하는 제주, 엑스포의 유산을 쥔 여수 등 쟁쟁한 후보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국제회의 의제와 자신들만의 도시 정체성을 엮어내는 스토리텔링에 능숙합니다. 이제 우리 인천도 과거의 아쉬움을 넘어, 우리만의 확고하고 대체 불가능한 ‘개최 명분’을 제시해야 할 때입니다.
G20 정상회의는 주요 20개국 정상들이 매년 한자리에 모여, ‘지구촌이 다 함께 잘사는 미래’를 논의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 회의입니다. 따라서 인천은 단순히 ‘오기 편한 도시’를 넘어, 세계 경제가 직면한 난제들에 ‘해답을 제시하는 도시’로 브랜딩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어온 개항 도시 인천은, 이제 물자와 서비스, 사람과 자본이 활발히 교차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교역의 허브로 자리 잡았습니다. 송도의 바이오 클러스터, 영종의 항공·물류, 청라의 금융·로봇 등 첨단 산업의 역동성 또한 G20의 경제 협력 의제와 촘촘히 맞닿아 있습니다.
여기에 원도심과 강화, 그리고 국제도시와 아름다운 인천의 섬들을 연계하는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은 참가국들에게 깊은 영감을 줄 수 있으며, 남북 접경 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은 한반도를 넘어선 글로벌 평화 도시의 상징으로 승화될 것입니다. G20이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는 ‘지속 가능성’과 ‘포용적 성장’이라는 핵심 의제를 이미 현실에서 역동적으로 구현해 내고 있는 도시가 바로 인천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훌륭한 무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개항을 통해 대한민국의 문을 열었던 인천에서, 2028년 세계 리더들이 모여 인류의 미래를 논의하는 가슴 벅찬 장면을 상상해 봅니다. 이제 인천의 시간이 오고 있습니다.

- 첨부파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