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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문학으로 인천을 읽다

2015-01-08 2015년 1월호

 
문학으로 인천을 읽다


문학 속에 비친 인천은 어떤 모습일까? 인천은 서울과 가깝고 시대의 다이내믹한 변화를 온 몸으로 겪어 왔기에 문학에 담을 소재가 무궁무진한 도시다. 일제 강점기에는 개항과 신문물로, 서울의 휴양지로 선망과 동경의 대상이었다. 노동문제의 중심지로, 분단과 성장의 뒷면인 도시빈민들의 궁핍한 이야기까지, 인천은 그 자체가 이야기의 도가니였다. 2015년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의 해다. 근대 문학 속에서 인천을 그려낸 작품들과 그 속에 인천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들여다본다.

글 이용남 본지편집위원   사진 정정호 자유사진가



개항, 근대화의 요람
개항으로 근대문물의 첫 도착지가 된 인천. 신문물은 모던함을 추구하며 새로운 감수성에 목말라 하던 당시 문인들에겐 좋은 문학의 소재였다. 신소설 최초의 작품인 이인직의 ‘혈의 누’(1906)에서는 이미 윤선(輪船)으로 가득한 인천항의 모습이 등장한다. 작가는 주인공을 통해 인천항에 떠있는 윤선을 처음 본 소감을 이렇게 적는다.
“옥련의 눈에는 모다 처음 보는 것이라. 항구에는 배 돛대가 삼대 들어서듯 하고 저자거리에는 이칭 삼칭집이 구름속에 들어간 듯 하고 지네같이 기어가는 기차는 입으로 연기를 확확 뿜으며 풍우같이 달아나고 넓고 곧은길에 갔다왔다하는 인력거 바퀴소리에 정신이 얼떨떨한데.”
인천항은 일찍이 조선의 개혁을 꿈꾸었던 개화파에게 꿈의 항구인 동시에 좌절의 망명항이기도 했다. 신소설 작가 이해조는 ‘제국신문’에 연재하던 ‘빈상설’(1908)에서 개항으로 변해버린 인천을 비판했다. “여기가 어디냐? 우리나라인지 타국인지 모르겠구나.”라고 적고 있다.
주요섭이 쓴 장편 ‘구름을 잡으려고’(1935.2.17.~8.4, 동아일보)는 조선인 최초로 하와이로 떠난 이주노동자들의 역사를 기록한 소설이다. 그는 이 소설에서 근대화의 요람이 된 제물포항을 ‘위험한 출입문’으로 기록한다.



모더니즘 문학의 산실
근대도시 인천은 모더니티의 전시장으로 시대적 감각에 민감한 많은 문인들이 인천으로 몰려왔다. 한국 최초의 모더니스트 정지용은 모두 세 편의 인천 시를 남겼다. 1926~27년 발표한 ‘슬픈인상화’, ‘내맘에 맞는 이’, ‘오월소식’ 등이다. 정지용의 시편들이 “축항의 기적소리”(슬픈인상화)로 가득한 인천을 경유하면서 가다듬어졌음을 보여준다. 인천을 배경으로 하는 시편이나 소설들은 미지의 세계 혹은 서구 문명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구인회의 작가 이태준도 단편 ‘밤길’(1940)에서 인천을 형상화했다. 김기림은 그의 시 ‘제물포풍경’(1939)에서는 인천항을 ‘부끄럼 많은 보석장사 아가씨’로 묘사했다. 김소월을 비롯해서 박팔양 등 한국을 대표하는 근대 시인들은 당시 인천의 모습을 낭만적 동감과 모던한 감수성으로 표현하며 아름다운 시어(詩語)들을 남겼다.

근대적 휴가와 관광의 도시로
수도인 서울과 가깝고 바다가 있던 인천은 새로운 여가와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신천지’가 된다. 1917년 월미도와 내륙을 잇는 방파제가 완공되고 1923년 ‘월미도유원회사’가 설립되면서 인천은 관광지로 본격 개발된다. 일제 강점기 시절 월미도와 만국공원(자유공원)은 온천과 꽃놀이, 휴식 장소였다. 근대문학 속에서 인천은 경성 학생들이 소풍을 오는 곳이거나, 여름철 피서지로 돈 많은 사람들을 위한 별장지대로 그려졌다. 최찬식은 1913년 발표한 ‘해안’(1914)에서 인천항의 석양풍경을 일본공원과 어우러지는 경치로 표현했다.
염상섭은 ‘이심’(1928)에서 월미도와 자유공원을 이렇게 묘사했다. “자동차는 사람이 장날 같이 복작되는 해안을 한 바퀴 돌아서 만국공원으로 달려 들어갔다. 그러나 오늘은 여기도 사람의 떼로 우글거린다. 중등학생의 떼며 여학생들의 행렬도 앞에 보인다. 아마 이 학생들도 음악회 구경하느라고 몰려 들어오는 모양이다.…” 이효석의 주리야(1933), 이광수의 사랑(1938)에서도 인천의 서정적인 모습이 등장하고 있다.


  

노동과 자본의 ‘이면’ 그려내다
개항이후 인천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과 일거리를 찾아 전국에서 사람이 모여드는 도시가 된다. 특히 1930년대 일제가 대륙 침략을 감행하고자 인천항 근처에 대규모 공장을 세우면서 공장도시로 발전한다. 강경애의 ‘인간문제’(1934)는 이런 시대의 변화와 노동자들의 모습, 노동자의 도시 인천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녀는 작품에서 인천을 대공장의 가혹한 노동착취와 이에 대항하는 노동자 운동이 벌어지는 계급투쟁의 현장으로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강경애가 ‘인간문제’를 쓰면서 가장 중요하게 삼은 장소는 바로 대동방적이었다.
“노동자들이 무리를 지어 쓸어나온다. 잠깐 동안에 수천 명이나 되어 보이는 노동자들이 축항을 둘러싸고 벌떼같이 와와하며 떠들었다. 그들은 지게꾼이 절반이나 넘고 그 외에 손구루마를 끄는 사람, 창고로 쌀가마니를 메고 뛰어가는 사람, 몇 명씩 짝들 지어 목도로 짐을 나르는 사람, 늙은이, 젊은이, 어린이 할 것 없이 한 뭉치가 되어 서로 비비며 돌아갔다.”
식민시대의 열악하고 비참한 노동자들의 삶과는 다른 대척점에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일제 식민지 수탈의 주요한 창구였던 ‘인천미두취인소’는 한탕을 노리는 사람들의 집결지였고 그들은 결국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미두취인소를 다룬 작품은 채만식의 ‘당랑의 전설’(1940)과 이광수의 ‘재생’(1923)이다. 채만식의 희곡 ‘당랑의 전설’에서는 인천미두취인소 내부의 모습을 숨막히게 묘사한다. “포차를 중심으로, 아래층 중앙 정면의 일부분만 보이는 큰 목재 양옥, 포치의 앞기둥엔 인천미두취인소라는 간판이 붙었다.… 이러한 몇 가지의 드높은 아우성을 중심으로 그러나 그 규성(고함)들이 실상 무슨 소린지 언뜻 분간을 할 수가 없을 만큼, 다수한 군중의 와글와글 흥분하여 떠들고 부르짖고 하고….” 




현대문학에 나타난 인천
전쟁 직후 인천은 북한이나 중국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의 도시로, 산업화 시기에는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의 근간이 된 산업지대로 변모한다. 도시는 급팽창하고 많은 사람들이 일터를 찾아 이 도시에 삶의 터전을 꾸렸다. 현대문학에 나타난 인천의 모습은 분단과 실향의 아픔을 그리고 있는 ‘바닷가 소년’(1963), ‘포구의 황혼’(1967)이 있는 반면, 노동자들의 힘겨운 삶과 투쟁을 그린 작품들으로는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78), ‘쇳물처럼’(1987), ‘내일을 여는 집’(1981) 그리고 이주민들의 소외된 삶을 그린 소설 ‘중국인의 거리’(1979), ‘중국어 수업’(2010) 등이 주를 이룬다.
지역의 작가 이원규는 대표적 단편 ‘포구의 황혼’을 통해 인천연안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소래 어민들의 현재적 삶을 통해 통일의 의미를 제기했다.
인천 강화가 고향인 한남규의 ‘바닷가 소년’은 피란 생활의 궁핍 때문에 그날그날을 비참하게 살아가야 하는 바닷가 서민들의 생활상을 천진한 아이의 시선으로 샅샅히 비추고 있다. 그는 작품속에서 강화와 인천을 따듯하게 쓰다듬고 있다.
오정희의 ‘중국인 거리’는 인천 북성동 일대의 중국인 거리가 섬세하게 복원되어 있다. “시의 정상에서 조망하는 중국인 거리는, 검게 그을린 목조 적산가옥 베란다에 널린 얼룩덜룩한 담요와 레이스의 속옷들은, 이 시의 풍물이었고 그림자였고, 불가사의한 미소였으며 천장의 한쪽 손에 얹혀 한없이 기우는 수온이었다. 또한 기우뚱 침몰하기 시작한 배의, 이미 물에 잠긴 고물이었다.”
소설가 김중미의 ‘괭이부리말 아이들’(2003)은 인천에서도 가장 낙후된 만석동이 배경이다. 이곳 불량학생들이 인간적 유대를 통해 아름답게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가난한 동네가 어떻게 형성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외에도 인천의 섬이나 항구, 도시 변두리의 삶을 시와 소설로 형상화한 성과 ’새떼들에게로의 망명‘(1981) ’협궤열차‘(1982), ’황금빛 모서리‘(1983), ’고래를 기다리며‘(1984), ’지금도 그 별은 눈 뜨는가‘(1987), ’내 마음의 협궤열차‘(2000), ’먹염바다‘(2005)들도 빼놓을 수 없다.

인천, 전자책 시대를 열다
시 간행물 네이버, 구글, 예스24, 알리딘 등에 게재

책이 종이책에서 전자책 시대로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pc 등 뉴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종이보다는 모니터를 통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책의 구매 및 소비량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중국의 경우 전자책 시장이 종이책을 앞섰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에 우리시도 시정홍보지 ‘굿모닝인천’을 비롯한 각종 간행물을 전자책으로 제작하고 이를 대형 포털사이트와 인터넷서점 등에 게재, 인천을 알리는 획기적인 홍보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제작대상은 시정소식지 ‘굿모닝인천’, 영문소식지 ‘인천나우’, 단행본 등이고 네이버, 다음, 구글 등의 대형포털사이트와 I-books, 예스 24, 알라딘, 인터파크, 인터넷교보문고 등 국내 인터넷서점 등에 등록 및 게재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발간되는 정기간행물로는 인천시가 처음이다. 전자책의 발간으로 대형포털사이트와 인터넷서점에서 ‘인천’ 키워드만 넣어도 인천시에서 발간되는 간행물에 대한 검색이 가능해진다. 우리시는 앞으로 전자책에 대한 기능을 업그레이드 해 동영상과 보이스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보이스 기능은 책읽기가 어려운 어르신들이나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능이다. 멀티콘텐츠의 지원으로 우리시 인터넷방송, 인터넷신문과의 연계 및 링크도 가능해져 전자책이 우리시에서 제작하는 각종 미디어의 게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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