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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조작에 앞서 '시민사랑' 먼저 배운다.
지하철은 가히 종합예술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전기 전자 신호 토목 기계설비 정비 등 현대 첨단기술이 총동원된다. 이중 한 부분이라도 '삐끗'하면 전동차가 정지되는 것은 물론 승객의 안전도 치명적이다.
계양구 귤현동 지하철 차량기지 안에 있는 인천지하철공사 연수원. '21세기 지하철 맨들'이 기적(汽笛)을 울리며 힘차게 달릴 그날을 기다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현장이다. 안전하고 쾌적한 '시민의 발' 지하철을 운행하기 위해 연일 맹훈련을 받고 있다. 연수원 3층 신호교육실. 20여명의 신호반 교육생들이 모형궤도 앞에서 교수의 설명을 듣고 여러 가지 신호장치를 작동해 본다.
자유로운 복장, 밝은 표정, 마치 대학교의 실험실습시간이 연상될 만큼 분위기는 자유롭다.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은 것은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을 탈피하고 창의력을 북돋우기 위한 연수원의 '전략'이다.
4층 합동강의실 정비 운전반 3,4교시. "기존 전동차의 출입문은 공기피스톤식인데 우리 전동차는 모터구동식 첨단정밀장치예요. 타도시 지하철에서 근무한 사람들도 이런 회로도는 처음 볼겁니다" 110명의 교육생들의 시선은 OHP로 투사된 전동차 출입문장치 회로설계도에 모아진다. 이어서 이곳 저곳에서 교육생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시뮬레이션교육은 지하철 개통이 눈앞에 왔음을 실감케 한다. 실제 전동차 운전석과 똑같은 모양으로 꾸며진 모의운전실 앞에는 지하선로와 플랫홈의 가상영상이 펼쳐져 있다. '이번에 정차할 역은 계산, 계산역.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계양구청이나 경인여대로 가실 분은 이곳에서 하차하시기 바랍니다' 전동차는 서서히 속력을 줄이며 플랫홈으로 진입한다. 출입문이 열리자 승객들이 타고 내린 후 다시 전동차는 다음 정거장을 향해 달린다. 이곳은 시뮬레이터를 통해 여러 가지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장이다.
실제로 인천 지하철은 이미 달리고 있다. 개통을 4개월 가량 앞둔 요즘 전동차는 귤현역부터 동막역까지 24km 땅속 구간을 왕복하며 기술시운전을 하고 있다. 승객 대신 그 몸무게만큼의 물통을 가득 싣고 시속 80km로 달리며 제동장치와 진동상태 등을 총점검하고 있다.
현재 정비 운전, 토목, 기계, 사무 등 9개 반으로 편성돼 있는 1기 231명의 교육은 3월 8일부터 6월 5일 까지 연수원교육과 OJT로 진행된다. 이어 제 2기(395명) 교육이 5월 10일부터 9월 18일 까지 그리고 경력자 교육이 9월부터 예정돼 있는 등 연수원 의자는 비어있을 날이 없다.
연수원측은 교육생들을 다기능자(多技能者)로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토목직이 통신장비를 조작하고 역무직이 차량기지에서 전동차를 정비할 수 있는 등의 능력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3개월간의 교육커리큘럼도 여러 기능을 습득할 수 있게 짜놓았다.
사장도 교육에는 예외가 아니다. 사장부터 9급 직원까지 전직원이 고객중심의 서비스교육은 물론 모의운전 실습교육을 받는다. 전 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훈련은 학점 이수제를 채택하고 있다.
인천지하철공사의 연수교육에서는 '팀스피릿(Team Spirit)'이 강조된다. 지하철은 특성상 각 분야의 역할과 기능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공동체 정신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무엇보다 연수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교육내용은 '시민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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