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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노숙자 보호 손길 따끈따끈

2001-05-23 1998년 11월호
강태환씨는 인천이 고향이다. 강씨는 한동안 과천 꽃동네에서 생활해야 할 정도로 건강이 나빴다. 인천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살고 있었지만 연락이 끊긴지는 이미 오래. 인천에 가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 가지고 가진 돈도 없이 무작정 길을 나섰다. 걷다가 지치면 자고, 무료 급식 하는 곳에서 끼니를 때우며 인천으로 향했다. 이렇게 한달 걸려 과천에서 인천까지 왔다. 하지만 오랜 노숙으로 몸이 많이 상해 있었고 합병증으로 다리도 곪아 거동이 불편했다. 자유공원에서 노숙을 하다가 현장 상담반의 눈에 띄였다. 현장 상담반은 즉시 강씨를 인천의료원에 후송했다. 며칠 동안 치료를 받은 강씨는 건강을 회복했고 이제 다시 가족을 만날 꿈에 부풀어 있다.

'우리 인천에도 노숙자가 있었나?'하며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있다. 잘 몰라서 하는 얘기다. 우리시에는 수봉공원이나 자유공원, 철마산·문학산 등의 야산, 주택가 공터 등에 여름철의 경우 200여명의 노숙자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숙자 대부분은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노무자들. 현장에서 침식을 해결해 왔는데 건설경기의 침체로 일자리를 잃으면서 잠자리도 잃어버린 경우다. 한여름에는 아무데서나 신문 한 장으로 잠을 청할 수 있었지만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한데 잠을 자다가는 얼어 죽기 십상. 추위가 닥치면서 노숙자의 수가 점차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지하철 역이나 철거지역의 빈집 등에서 노숙을 하는 사람은 10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우리시 노숙자 쉼터 3개소 운영

우리 시에서는 올 초 노숙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일찌감치 마련했다. 지난 5월부터 주사랑 쉼터(남동구 간석4동)와 산돌공동체(남구 용현5동)를 노숙자 쉼터로 지정해 운영했다. 또 8월에는 내일을 여는 집(계양구 계산2동)을 노숙자 쉼터로 추가 지정했다. 쉼터를 거쳐간 사람이 8월말 현재 167명. 귀가한 사람이 14명이고 취업알선을 받은 사람이 81명 등이다. 현재는 60여명 정도가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노숙자 쉼터 3곳의 수용정원이 120명을 웃도니 시설은 비교적 여유있는 편이다.

노숙자 쉼터에서는 아침과 저녁에 무료급식을 실시한다. 잠자리를 제공해 주는 것은 기본이고 자원봉사자들이 빨래도 해준다. 아침 식사 후에는 자발적인 취업활동을 위해 쉼터를 나와야 한다. 쉼터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은 40일로 정해져 있다. 그 동안 노숙자들은 지쳤던 심신을 추스리고 취업을 통해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취업을 하고 기숙사로 입소하는 사람도 있다.

노숙자 쉼터는 단순히 잠시잠깐 몸을 쉬는 곳에서 그치지 않는다. 대부분 종교시설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성직자와 전문상담 요원이 노숙자들을 상담하고 있다.

노숙자 쉼터는 단순히 노숙자들이 거처하는 장소로 이용하는 것 이상이다. 노숙자 쉼터에 입소하면 가장 좋은 것은 빠른 시일내에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것. 우리시에서는 공공근로사업이나 기업체의 구인 소식을 제일 먼저 노숙자 쉼터에 알린다. 쉼터에서는 다양한 취업정보를 보유하고 이곳에 입소하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추천한다. 덕분에 노숙자 쉼터를 거쳐간 사람중 78%이상이 재취업을 통해 정상인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왔다.

주사랑 쉼터에서 노숙자들을 상담하고 있는 도준호 전도사는 "노숙자 쉼터는 단순한 보호보다는 기독교 정신을 통해 살아갈 의욕을 주고 실직자들이 재기할 수 있는 힘을 주는곳"이라고 쉼터의 성격을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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