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역사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나 강화와 인천은 '특별한 관계'
강화와 검단의 인천광역시 편입은 지난 95년 당시 경기도의회의 찬성을 얻어 이뤄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경기도가 분리시킨 행정구역을 이제와서 환원하겠다는 주장은 인천과 강화가 동질문화권에 속해있다는 사실을 깊이 알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강화는 숙명적으로 인천 통합의 개연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을 정리해보면
① '강화도조약'에서 보듯 강화는 1883년 인천개항 역사 속에 우리나라 근대문명을 이끈 특별한 관계가 있었고 앞으로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면 30분 거리에 놓이게 되고 공항배후 도시로 무한한 발전이 기대된다.
② 강화는 과거에 인천행정구역에 속해 있었다. 1895년 관찰사를 둔 인천부는 당시 행정구역으로 강화, 김포, 교동, 부평, 수원 등 12군을 관할한 적이 있다. 100여년 전부터 동질문화권에서 함께 성장해 오늘에 이른 것이다.
③ 강화지역을 제외한 인천에는 현재 강화인구 7만의 6배가 넘는 45만명 정도가 살고 있으며 재인 강화군민회를 비롯해 애향 친목회가 오랜 전통을 갖고 이어져 오고 있다.
④ 일제시대 때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조견 제조업이 성행했으며 해방 후에는 견직물 제조업의 활성화와 인삼재배의 특수지역화에 따라 다른 지역에 비해 윤택한 지역경제를 누렸다. 이런 여건은 인천, 서울이 소비 배경지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⑤ 일찍이 강화와 인천은 여객화물선이 매일 운항되면서 일의대수(一衣帶水), 일일생활권 역사를 지니고 있다.
⑥ 왕도(王都)라는 배경에서 강화에서 인천을 갈 때 '내려간다'고 했고 인천에서 강화를 갈 때는 '올라간다'라고 해 지역간 특이성을 짐작케 했다. 이러한 역사의 물결에서 정제된 인간의 심성은 오랜 세월 많은 강화사람들이 인천에 거주하면서 격조있는 사회를 형성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고 믿어진다. 이 대목은 인천~강화 생활문화권의 동질성을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⑦ 지정학적으로 볼 때 통일시대가 오면 서울, 인천(강화), 해주, 개성, 평양이 거점 지역을 형성하고 항구와 공항의 기능을 갖춘 인천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돼 이 점에서도 강화의 인천 통합은 자연적이다. ⑧ 강화는 4면이 바다다. 항만행정의 긴 역사와 기능을 가진 인천광역시에 속해 있어야 강화는 미래를 꿈꿀 수 있다.
⑨ 강화가 경기도에 속한다고 가정할 경우 강화군민이 도청소재지 수원에 갈 때는 인천 시내를 관통하게돼 차를 몰고 남의 집 정원을 관통하는 꼴이 된다.
⑩ 혹자는 인천 편입 후 강화에 대한 예산투입이 약해졌다고 생각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으며 또한 투자는 속성상 중·장기 계획으로 나눠지며 그 효과 또한 일정 기간이 지나야 나타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상 몇가지로 분리 통합 조건을 간추려 보면 강화군이 인천광역시로 편입된 것은 국가운영계획이나 지방자치행정을 담당했던 당시 내무부는 물론 경기도는 국가백년대계를 깊게 인식했고 혼돈 속에서 과감하게 큰 획을 그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강화출생으로 과거 강화군, 김포군과 인천시,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인연을 얻은 경험과 경륜에서 볼 때 최근 이 문제가 이성을 잃고 궤도를 이탈하는 듯한 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경기도가 환원의 필요성을 확고하게 느꼈다면 무분별한 주장을 펴기에 앞서 인천광역시와 충분한 의견교환을 했어야 했다. 이제라도 양측이 무릎을 맞대고 앉아 이 문제를 이성적으로 풀고 종지부를 빨리 찍는 것이 현명한 처사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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