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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바다, 쓰레기장인가 보물창고 인가

2001-09-26 2001년 10월호

 지난 여름방학에 초등학교 5학년, 2학년생인 두 아이들과 함께 ‘환경을 사랑하는 어머니회’에서 주최한 강화갯벌탐사에 참가할 기회가 있었다. 마침 수도권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후라 오랜만에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었다.
인천 연안의 갯벌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갯벌이며 후세에 물려줄 유산이기에 잘 보존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현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갯벌을 보는 순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우선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갯벌을 보고 놀랐고 여기 저기 널려있는 쓰레기를 보고 다시 한번 놀랐다. 나뭇가지, 비닐, 음료수 병, 심지어는 사무용 의자의 등받이 등 많은 쓰레기들이 조류를 타고 이동하다가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는 것이다.
나뭇가지를 제외한 거의 모두가 생활쓰레기들이었다. 함께 간 아이들 보기가 무척 부끄러웠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버스가 강화대교를 지날 때 다시 한번 깜짝 놀랐다. 어마어마한 생활쓰레기 더미들이 온 바다를 뒤덮은 채 우리가 살고있는 인천 방향으로 유유히 떠내려가고 있었다. 
지난 1년 간 인천 연안의 부유쓰레기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배를 타고 여러 곳을 다녀본 적이 있다. 인천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에는 강화대교 쪽에서 건진 쓰레기보다 빈병과 스티로폼 그리고 플라스틱 류의 밀도가 더욱 높았다. 바로 우리가 버린 것들이었다. 이러한 쓰레기들은 해안에 쌓여 관광지의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가라앉아 물고기의 산란장을 없애고 갯벌의 산소공급을 막게된다. 또한 작은 비닐 쓰레기는 오랜 기간 떠다니면서 이를 먹이로 잘못 알고 먹은 어류가 폐사하게돼 연쇄적으로 먹이사슬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이로 인해 해양생태계가 파괴되고 해양수질이 악화되는 등 심각한 2차 오염을 일으키게 된다. 물론 어업 활동에도 큰 지장을 주게되는 것은 당연하다.
인천국제공항이 개항돼 수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인천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있다. 내년 월드컵이 시작되고 인천공항 배후에 관광단지가 조성되면 더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처음 보는 인천 연안의 모습이 바로 우리나라의 첫 인상으로 자리잡게 될텐데 걱정이 앞선다.
인천 연안은 조류가 무척 빠르기 때문에 쓰레기의 이동 또한 매우 빠르다. 따라서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발생한 쓰레기를 즉시 효과적으로 수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된다.
얼마전 남해안에서 발생한 적조가 동해안의 강릉까지 번지고 서해안의 군산 앞바다 까지 올라와 생태계가 파괴됐다는 뉴스가 보도된 적이 있다. 생활하수와 공장 폐수가 주원인이라고 한다.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있는 곳이 지구이고, 지구 표면적의 약 70퍼센트 정도가 바다로 이루어져 있다. 이 바다 속에는 천연가스, 석유, 다이아몬드, 백금, 망간 등 수 많은 자원이 무진장으로 저장되어 있어 마치 거대한 보물창고와도 같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땅이 좁은 우리나라의 미래는 바다에 있지 않을까? 우리 후손들에게 쓰레기장을 물려줄 것인지 보물창고를 물려줄 것인지 이제라도 심각하게 생각해야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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