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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학습공간으로의 박물관 체험

2001-09-03 2001년 9월호
학기가 새로 시작되면서 박물관은 각급 학교의 단체관람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박물관 체험은 어떤 이들에겐 즐겁고 값진 체험으로 또 어떤 이들에겐 의미없이 지루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 결과가 어떻든 박물관 체험에 거는 기대는 실재하는 전시물을 통해 사전지식을 확인하려는 것이고, 박물관에서 얻은 미적·지적 체험을 지속적인 관심으로 확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그도 저도 아니면 직접적인 학습과는 거리를 두고 박물관에 머무는 시간만큼이라도 재미있었으면 하는 기대일 것이다.
지난 학기 인천시내 모 여중의 단체관람은 학교에서 미리 준비한 시립박물관현장학습지(work-sheets)를 학생들 스스로 해결하면서 관람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렇게 사전에 준비된 현장학습지를 가지고 박물관 체험을 하는 것은 그렇지 못한 경우와 비교할 때 그 학습적 효과가 너무도 다르게 나타난다. 만약 여기에 교실에서 교과목 등을 통해 사전학습이 진행되고 현장체험으로 연결된다면 더욱 알찬 박물관 체험이 될 것이다.
그런데 박물관 현장에서 마주치게 되는 경우는 거의 다 그렇지 못하다. 현장학습지는 물론 전무하고 단체관람에 꼭 필요한 사전답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무조건 현장으로 나오는 경우가 태반이다. 유치원생들의 단체관람에는 더 큰 문제가 있다. 박물관의 전시물들이 유치원생들의 눈높이보다 높게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관람방법에도 있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각 반의 맨 앞에 서고 학생들이 일렬로 그 뒤를 따르는 경우가 많다. 선생님의 개인적인 관심에 따라 전체의 줄이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머물기도 한다. 좀 더 자율적인 관람방법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이상의 문제는 현장학습이 학생들의 요구와 계획의 반영이기보다는 교사 중심으로 편의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작 학생들은 피동적이고 수동적일 수밖에 없고 교실을 벗어났다는 해방감을 만끽할 뿐이다.
교육기관으로서 박물관이 갖는 학교와 다른 변별적 특징은 실재하는 전시물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이런 강점은 박물관만의 것이 아닌 지역사회 모두 것이다. 따라서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박물관과 각 학교 등의 고민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우선 박물관에서는 각 학교에 박물관 전시물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전시공간의 특성 등을 제공하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각 학교 등에서는 현장체험에 앞서 학습이론에 의한 사전교육과 사후 강화학습 등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를 하나로 묶는 효율적인 네트워크 구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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