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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시민의 무관심은 고엽제

2001-05-15 2000년 3월호

얼마 전 주안 쪽에서 일을 보다 잠시 틈을 내 머리 손질을 하러 근처 미장원에 들른 적이 있다. 미용사가 '무슨 일을 하세요, 보험하세요'하고 묻길래 왜 그렇게 보이느냐 했더니 들고 다니는 가방이 커서 그리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시의원'이라고 하니 '아, 예' 하고 말을 끊더니 한참 후에 정말 모르겠다는 듯이 다시 묻는다.

'그런데 시의원은 무슨 일을 해요?' 나는 순간 멍해지는 느낌이었다.

아직도 이 수준인가… 지방자치가 부활된지 9년이나 되었는데도 시민들이 지방자치제의 핵심을 이루는 지방의회에 대해 아는 정도가 너무 낮다.

작년에 인천 시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지방의회가 하는 일'을 '모른다'는 응답자가 10명중 5명 꼴이었다고 한다. 중앙정치권에서의 무관심도 이 못지 않다.

국회의원 선거에 즈음한 요즘, 소위 정치의 계절에서도 지방의원은 정치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풀뿌리 민주주의 경험의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 지방의회는 무관심 속에 거죽만 남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 지방의원이라고 제 위상 챙기기에 급급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주부로서 지역문제에 관심을 갖다가 주민의 대표로 선출되어 지방의원으로 9년간 활동해본 경험에서는 풀뿌리 민주주의 기관인 지방의회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지방의원 당사자가 말하면 제자랑 같거나 원칙적인 얘기로 들릴 수 있으니 '지방의회가 잘되면 시민들에게 어느 정도 이익이 있는지 또 얼마만큼 민주사회로 성장하는지' 어떤 학자가 계량화해보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시민들이 쉽게, 확실하게 받아들일 텐데. 반성도 된다. 열악한 의정활동 환경, 주인의식이 없는 인천시민들에 대해 불평 불만과 서운함이 많았던 것에 비해 시민에게 잘 알리고 참여시키는 적극적인 노력이 부족했다고 본다.

오늘 시의원 총회에서도 의정활동 홍보를 위한 여러 논의가 있었다. 의회소식지를 좀 더 많은 시민들에게 확실하게 전달하는 방안, 시민을 의정홍보 모니터로 위촉하는 방안 등… 나는 거기에 덧붙여 시정질문 시 야간의회 운영, 공동 의정 보고회 개최 등도 제안하려고 한다. 올바른 지방자치는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애정 아래서만 뿌리를 내리고 자란다.

인천 시민의 관심과 애정이 인천 시의회의 영양분이다. 반대로 무관심과 냉소는 독약이고 고엽제이다. 메말라 거죽만 남는 의회가 되든지 풀뿌리 보수 또는 권위주의 기형 의회가 될 수 있다. ' 최근 중앙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올바른 인식과 행동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지방 정치에 대해서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 참고로 인천시의회 홈페이지를 알린다. ( http://www.council.metro.inchon.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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