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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만남과 이별의 동인천역 광장

2001-05-17 1999년 10월호
'만병통치약'을 팔기 위해서 내지르는 차력사의 함성이 쩌렁쩌렁 울렸던 곳.
월남갔다 돌아온 시커먼 파월장병들을 맞이하기 위해 가족들이 모인 곳.

"때려잡자 북괴군!" 동원된 학생들의 규탄소리가 연일 메아리쳤던 곳.
전국대회를 제패한 우리고장 건아들의 카퍼레이드가 시작된 곳.
님이 탄 열차의 꽁무니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곳.
그곳이 사라졌다. 동인천역 광장이 없어졌다.
만남과 이별의 광장 대신 백화점이 주도하는 소비의 광장이 들어섰다.
빛 바랜 사진 속에서나 넓직한 광장을 찾을 수 있다.
동인천 역사(驛舍) 뒷편에 보이는 언덕은 수도국산이다.
피난민 판자집들이 빽빽이 차있는 구릉이 마치 팥고물이 묻어 있는 시루떡 같다.
이제는 그곳 모습도 사라졌다. 재개발로 고층아파트가 들어선다. <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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