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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역사 때문에 휴가도 잊었어요
“역사도 지독한 역사지요.”
그만큼 고되었다는 뜻이었을 게다. 10년만이라는 것, 그리고 가장 역동적으로 인천이 변해가고 있는 때의 역사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그 어느 해보다 시사발간에 대한 관심이 드높았기에, 제작진이 안아야 할 부담도 컸을 듯하다.
오랜 작업이 결실을 맺게 되어 홀가분하기도 하련만, 김양수(시사편찬위원회 상임위원·사진 맨 오른쪽)위원의 얼굴은 담담하기만 했다. 오히려 막상 책이 나온다고 하니 허점도 자꾸 생각나고 고칠 것도 떠오르는 등 ‘아쉬움 투성이’라고 했다.
김 위원을 포함해 엄두용 시사편찬연구관, 강옥엽(사진 맨 왼쪽), 강덕우 전문위원(사진 가운데) 네 사람이 바로 인천시사를 탄생시킨 산파역할을 했다. 1999년 12월 김 위원이 상임위원으로 부임한 뒤 2000년 6월 두 강박사가 합류하며 시사편찬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됐다. 2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방대한 인천역사를 정리하느라 얼마나 바빴으면 이태 째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있단다.
“미흡한 게 많아요. 외국에 나가서 자료를 찾아봤어야 했고… 한 5년만 작업했더라면… 가면 갈수록 느끼는 건데 정말 인천연구가 빨리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걸 절실하게 느끼지요.”
약속이라도 한 듯 앞서거니 뒤서거니 아쉬운 점을 털어놓는 세 사람의 얼굴은 작업이 끝난 데서 오는 시원함을 찾기 힘들다.
“시사편찬은 인천역사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예요. 시의 역사를 정리하는 작업은 일회성으로 끝나야 할 일이 아니지요. 시사 외에도 사료로 본 인천사나 역주 인천읍지 같은 인천관련 사료집을 발간하고 섬이나 산과 고개, 하천, 전설, 재래시장 등 인천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내고장 인천’ 시리즈를 펴낼 계획도 있습니다. 그런 것이 모이면 또 다른 인천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구상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역사문화강좌를 개설하고 정기 심포지움을 여는 등 그들의 작업실이 있는 역사자료관을 향토연구의 산실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진행중이다. 풍년 뒤 한창 열매를 딸 기쁨에 여념이 없어야 할 이들은 오히려 다음 농사를 걱정하느라 더 바빠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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