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나도 '세상의 나그네' 되어 볼까
'자기가 사는 곳을 떠나 먼길을 감' 혹은 '다른 고장이나 다른 나라에 가는 일'이라고 국어사전에서는 무미건조하게 풀이를 해놓았지만, 우리는 누구나 '여행'에 대해 사전이 미처 담아내지 못한 풀이를 가슴으로 해낼 준비가 되어 있다. 그 짧은 단어에 저마다 숱한 동경과 그리움과 설렘…그런 것들을 채워두고 사는 탓이다.
누구나 가고 싶어하지만 막상 떠나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 그래서 여행에 자신의 삶을 바친 여행가 김찬삼(76)씨의 일대기에 세상사람들은 동경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1959년 첫 여행을 시작으로 3번의 세계 일주와 20여 차례의 세계 테마여행을 하며 한국인들에게 세계로 통하는 창 역할을 한 그의 순수여행시간은 약 14년, 거리로 치면 지구를 32바퀴나 돈 거리이다. 이 기간 동안 그가 발자욱을 찍은 나라는 모두 160여 개 국 1,000여 개 도시. 하지만 지난 1992년 67세의 나이에 실크로드를 건너 유럽의 서쪽 땅 끝 포르투갈의 카보 다 로카까지 314일 7만3천km에 걸친 여행을 하던 도중 터키에서 머리에 부상을 입어 10년째 병상에 누워 있다.
그런 그가 인생의 절반 가까운 세월을 길 위에서 보내며 차곡차곡 모아 놓은 다양한 자료들을 아들의 힘을 빌어 한자리에 풀어놓았다. '김찬삼세계여행문화원'이 둥지를 튼 곳은 인천국제공항 가는 길목인 영종 뱃터에서 걸어 15분 남짓 걸리는 언덕 위. 1972년, 당시 베스트셀러였던 '김찬삼의 세계여행(전10권)'의 인세를 받아 사두었던 영종도 땅 한 켠이다.
지난 5월 5일 문을 연 문화원의 다섯 평 남짓한 도서관 서고에는 빛 바랜 여행안내서부터 화보집 등 세계 각 국의 자료가 가득 차 있다. 북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이름을 들먹이는 것만으로도 괜히 달뜨는 미지의 세계가 책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우리를 맞이한다. 여행보따리에 담겨 그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날아왔을 책들은 모두 1만여 권. 그밖에 최신 가이드북 500여 권과 여행관련 서적 1,300여 권, 화보집 200권 등 세계 각 국의 역사와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을 접할 수 있다.
앞으로는 도서관 외에 여행에 필요한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여행정보센터를 비롯해 세계 각 국의 문화탐방행사, 유스호스텔 건립 등을 추진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여행을 설계하고 추억을 쌓는 작은 휴식공간'이자 '배낭여행객들의 쉼터'로 이 공간이 자리 잡는 것이 김찬삼 씨의 바램이란다.
문 의 :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개방하고 연중무휴이다. 여행문화원은 회원을 모집해서 그들에게는 여행도서관 이용을 비롯해 각종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여행 행사 초대, 세계 각국 민박기구 회원들과 멤버십 구축 등 다양한 특전을 줄 예정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안내 자원봉사를 해줄 사람도 모집하고 있다. (746-0802) http://www.tourtown.net
가는 길 : 월미도선착장이나 율도선착장에서 영종도행 배를 타고 영종 구읍 뱃터에서 내리면 걸어서 10분, 차로는 2∼3분 남짓 걸린다.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를 타면 공항JCT를 거쳐 영종도 구읍 뱃터 쪽으로 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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