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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농산물 “나가 있어~”
대형 할인매장이나 백화점 식품 코너에는 ‘유기농’이라는 이름표를 붙인 농산물들이 비싼 가격표를 붙이고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다. 우리 식탁이 농약이니 중금속이니 하는 것들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걱정이 늘어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이다.
유기농이 좋은 줄은 알지만 얄팍한 지갑사정 때문에 눈길을 돌려야했던 이들에게도 ‘안심표’농산물이 제공되도록 24시간 불을 밝히는 곳이 있다. 삼산농산물도매시장 관리동 4층에 자리잡은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원장 김용희) 농수산물검사센터는 시민들에게 공급되는 각종 농산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감시’하기 위해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센터에서는 삼산동·구월동농산물도매시장의 경매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농산물을 수거해 318종에 이르는 잔류농약을 검사한다.
농산물도매시장의 경매는 새벽 3시경에 이루어진다. 경매가 시작되기 전까지 검사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센터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간은 오후 7시 무렵. 김재욱 씨를 필두로 2~3명의 직원들이 경매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농산물들의 수거에 나선다. 이들은 농산물도매시장에 들어오는 전체 물량 중 0.5%를 무작위 추출한다. 지방에서 올라왔거나 인천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생산자의 농산물에 우선 이들의 시선이 머문다.
어떤 품목을 수거해 검사할지는 당일 날 아침 회의에서 결정된다. 검사할 품목이 미리 결정되고 그 정보가 유출되기라도 하면 혹여 검사에 맞춰 농약을 덜 쓴 상품을 가져올 수 있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수거가 완료되는 시간은 오후 9시. 이때부터는 연구원들의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권문주 팀장을 비롯해 김명희, 김혜영 연구원이 센터의 여성 3인방이다. 이들은 일주일에 2번씩 어김없이 철야 근무를 해야하기 때문에 연구원의 ‘철인부대’라고 불린다. 권문주 팀장은 “여기서 일하면서부터 집에 못 들어가는 날이 많아요. 처음엔 엄마 언제 오냐고 묻던 아이들도 이제는 의례 못 들어오는 날인가 보다며 이해하는 눈치예요”라고 말한다. 연구원 전종섭 씨는 계속되는 야간, 철야 근무에 데이트할 시간이 없어서 ‘장가 가기 프로젝트’를 올해 달성하기 힘들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연구원들은 수거한 농산물의 시료를 채취하고, 약품을 처리해 ‘잔류농약 속성시험법’으로 시험한다. 검사를 마친 농산물의 운명은 두 갈래로 나뉜다. 농약이 검출되지 않은 농산물들은 삼산사회복지관과 만월사회복지관에서 매일 수거해 가 식탁에 올리지만 만일 부적합 판정이 나는 경우에는 샘플 검사한 농산물은 물론 생산자가 가져온 농산물 전량이 폐기장으로 보내지는 운명을 맞게되고 생산자는 고발 조치된다. 고발된 생산자는 한 달간 인천 농산물 시장에는 물품을 반입할 수 없도록 ‘금족령’이 내려진다. 게다가 고발을 당하면 1백만 원 정도의 벌금을 물어야하고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나 시간적으로 이중, 삼중의 손해를 겪게 된다.
센터가 처음 업무를 시작할 때만해도 외관상 보이는 상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준치를 초과하는 농약을 쓴 농산물이 종종 발견됐지만 센터에서 철벽검사를 하고 난 후에는 허용치 기준을 초과하는 비율이 떨어지고 있다. 초기에는 2.7%에 이르던 적발건수가 최근에는 1.7% 정도로 낮아진 것이다. “센터의 감시 덕분에 생산자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고 있는 증거라는 것”이 조남규 식품분석과장의 설명이다.
‘철인부대’의 밤은 도매시장에 유통되기 전의 농산물 검사에 할애되고 낮 시간에는 대형 할인매장, 소매점의 농산물을 무작위로 수거해 똑같은 과정의 검사를 거치는 업무에 주력한다. 이미 유통되고 있는 농산물이라도 하자가 발견되면 생산자의 인적사항을 파악해 고발하고, 고발된 생산자는 역시 할인매장으로부터 ‘금족령’을 받게 된다.
수산물 검사는 수시로 이루어진다. 연안부두어시장이나 소래 등에 나가 수산물을 수집해 검사하기도 하고,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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