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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인당수에 풍덩… 심청, 백령도에 되살아나다.

2001-05-18 1999년 12월호
한국의 ‘대표 효녀’ 심청. 심청전의 주무대가 우리시 옹진군의 백령도 앞바다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옹진군 백령면은 백령도 앞바다가 심청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물에 빠진 무대라는 전설을 접하고 75년부터 백령종합고등학교 백원배 교감을 중심으로 백령지역 문화발전연구위원회를 발족해 심청각 건립을 논의했다. 옹진군은 먼저 심청전의 배경이 어디인지 고증하는 작업을 가졌다. 95년 8월부터 96년 3월까지 한국 민속학회에 용역을 의뢰해 심청전 배경지 학술조사를 실시했다. 한국교원대 최운식 교수 등 12명의 연구진이 7개월간에 걸친 고증작업을 벌인 결과 심청전의 무대가 백령도임을 밝혀냈다.

고증팀은 심청이가 몸을 던진 인당수는 백령도 북단 두무진에서 12㎞ 떨어진 백령도 앞바다로 실제로 ‘인당수’라고 불리는 험난한 물길이 있으며, 심청이 용궁에서 연꽃을 타고 인간 세계로 돌아왔다는 전설을 간직한 연꽃 바위가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에 있다는 점을 증거로 꼽았다.
또 백령도 법정리에 있는 연못 ‘연화리’에 얽힌 전설은 연꽃이 인간으로 환생하고, 효에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어 심청전의 발상이 백령도에서 나왔음을 입증해 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항해의 안전을 위해 해신(海神)에게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습속이 백령도에 늦게까지 남아 있었던 점도 고증자료로 제출됐다.
심청전에는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졌고 배를 타고 중국 난징(남경)에 갔다가 돌아오던 상인들이 인당수에서 연꽃을 발견하고 다시 난징으로 되돌아가 그 연꽃을 왕에게 바친다는 대목이 나온다. 백령도가 신라시대 이래로 중국과 왕래하는 항로에 위치하고 있어서 중국을 왕래하는 배들의 중간 기착지로 사용되었다는 점은 심청이를 공양미 300석에 산 상인들이 등장하는 배경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심청전의 배경이 된 곳은 황해도 황주에서 장산곶과 인당수를 지나 백령도 연봉-연화리를 잇는 지역이라고 결론지었다. 인당수는 백령도와 장산곶 사이에, 연봉은 백령도 남쪽에, 연화리는 백령도 서쪽에 각각 실재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고증팀은 또 심청이 자란 곳은 황해도 황주 도화동이라는 결론을 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옹진군은 지난 95년 12월부터 심청각 건립을 추진해 지난달 21일 준공식을 가졌다. 심청각은 인당수가 바라다 보이는 백령면 진촌리에 건립됐다. 1천384평 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세워진 심청각은 1층에 심청전을 모형, 소리, 영화, 소설 부분으로 나누어 조명했다. 마당놀이‘심청전’과 유니버셜 발레단의‘심청’자료와 심청전 관련 고서, 나운규 주연의 1925년판 ‘효녀 심청전’ 대본, 윤이상씨의 심청 오페라 악보, 등이다.
관광홍보관인 2층에는 지척에 있는 북녘땅과 효녀 심청이 몸을 던진 인당수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용 망원경과 선사 시대부터의 옹진군 역사와 옹진군의 관광 명소, 옹진반도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와 더불어 심청각 개관행사는 심청상 제막식과 심청 효행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심청 효행상은 앞 못보는 할머니와 아버지를 극진히 모시고 있는 소녀 가장 구현주(14, 대구 수성여중 2년)와 구선미(13, 충남 시문중 1년), 황현주(17, 부산 대진전자정보고 3년) 씨가 수상했다.
또 가천문화재단 길병원에서는 대청면 김주필씨와 이점효씨에게 개안 무료 시술 증서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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