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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인천수돗물은 검룡소에서 시작된다.

2001-05-16 1999년 8월호

인천시민에게 깨끗하고 풍부한 수돗물 공급을 최고의 목표로 노력하는 인천상수도사업본부의 일원이 된지 벌써 6년째. 수돗물의 전량을 한강에 의존하고 있는 인천에 살거나 상수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한강의 시작은 어디부터일까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나 역시 말로만 듣던, 아니 선배들에게 ‘한강의 발원지를 다녀와야 진짜 상수도 식구지(실제 그때 그분들은 다녀오지 못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발원지를 한번은 꼭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말로만 하는 홍보보다 진정한 물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홍보를 하기 위해 발원지를 찾아가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인천에 수도가 생긴지 올해로 91년. 상수도사업본부가 설치된지 10년이 되어가지만 한강이 시작되는 발원지를 다녀온 이는 한 명도 없다니 발원지를 찾아가는 일은 또 다른 의미를 갖기도 했다.

한강의 발원지는 크게 지리상의 발원지인 강원도 태백시의 검룡소와 역사상의 발원지인 평창군 오대산 자락에 위치한 우통수를 들 수 있다.  지리상의 발원지인 검룡소를 이른 아침에 보겠다는 욕심에 출장전날 밤에 출발해 영월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1시30분. 그곳에서 1박을 한 후 아침 6시, 부푼 가슴을 안고 태백시에서 외곽으로 40여분정도 차로 달리고 다시 20분을 비포장도로를 덜컹거리며 달려서 검룡소 입구의 커다란 지석 앞에 차를 세웠다. 설레는 가슴, 왠지 모를 흥분이 전류가 흐르듯 내 몸을 타고 짜릿하게 퍼져나가는 느낌은 한마디로 설명하기 쉽지 않았다. 장비를 챙겨 오르기를 20여분. 물소리가 점점 힘차게 들려오며 마침내 검룡소를 발견하게 되었다.

서울, 인천, 경기, 강원도에서 필요로 하는 원수를 공급하는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이곳을 알고 있거나 다녀간 이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마음은 경건해지고 발걸음 또한 조심스럽기 그지없었다.

하물며 일행 중 골초인 직원도 두 시간동안 담배를 한 개피도 피우지 못했다. 상류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힘차게 들려오는 물소리가 왜 그리도 우렁차던지…. 깊이를 알 수 없는 석회암반 속에서 하루 2천여 톤의 지하수가 솟아 나와 사계절 9℃의 수온이 유지된다는 이곳엔 물가에 푸른 이끼가 끼어있어 신비함을 더해주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와 이 소(沼)에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친 흔적이 지금의 폭포이며, 인근에서 풀을 뜯다가 물을 먹으러 오는 소를 잡아먹기도 해 동네사람들이 이곳을 메웠다고 전해진다.

<동국여지승람>에는 한수(漢水)의 발원지는 오대산자락에 위치한 우통수라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국립지리원에서 실제로 측량한 결과 검룡소가 우통수보다 지리적으로 상류에 위치한 것으로 밝혀져 검룡소가 한강의 발원지로 공식적인 인증을 받게됐다. 그렇지만 속리산의 삼파수, 충주의 달천, 오대산의 우통수는 조선의 3대 명수로서 역사적으로 전해내려 오던 것인데 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발원지가 바뀌는 것은 왠지 석연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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