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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열광의 '樂' 용광로

2001-05-17 1999년 8월호
"비가 와도 樂의 즐거움, 난 멈출수 없어"
그것은 용광로였다. 지난 7월 31일 인천송도공원에서 열린 99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은 슈퍼밴드와 메가톤급스타, 열정적인 관객들이 함께 빚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 록 축제이자 최고의 음악잔치인 록 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젊은이들은 하루전부터 기꺼이 먼거리를 달려와 캠프촌에 둥지를 틀었다. 개막시간이 임박하자 전국각지에서 올라온 록매니아들이 속속 공연장을 찾았고 외국인들도 꽤 눈에 띄었다. 사전에 예매한 이들만해도 1만여명.
아침부터 빗방울이 오락가락하자 예정보다 한시간 늦은 3시께 공연이 시작됐다. 초반부터 후끈 달아올랐던 공연장은 그러나 다시 쏟아지기 시작한 비로 중단이 거듭될 수 밖에 없었다. 비가 오면 멈추고 그치면 다시 시작하며 힘겹게 공연을 해나갔다. 그래도 열성관객들은 무대앞을 떠나지 않았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대미를 장식한 딥퍼플. 폭우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열정적인 음악과 화려한 무대매너로 록매니아들을 흥분시켰다. 앵콜을 3곡이나 받아주고 비속에서 자리를 지켜준 관객들에 대한 서비스로 드럼스틱 등 연주물품을 던져주자 열기는 터질 듯 했다. 그렇게 딥퍼플의 마지막노래 '하이웨이스타'로 99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 첫날 공연은 막을 내렸다.
이날 하루, 당초 예정됐던 11개 팀 가운데 6개 팀이 공연했다. 영구의 애쉬, 일본의 매드캡슐마켓, 미국의 드림시어터, 딥 퍼플, 그리고 국내 그룹으로는 유일하게 크래쉬가 무대에 올랐다. 31일에 이어 8월 1일까지 이틀연속으로 장장 19시간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튿날 공연은 폭우로 부득이 취소됐다.
공연 취소 소식에 짐을 꾸려 발길을 돌리던 한 록매니아는 "비가 방해를 놓기는 했지만 라이브의 진수를 만끽했다"며 "내년에도 인천에서 다시 이런 자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서운함을 표시했다. 반일의 공연으로 그치긴 했지만 인천이 록의 도시로 새롭게 각인된 페스티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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